IKEA 이케아 - 스웨덴이 사랑한 이케아, 그 얼굴 속 비밀을 풀다
사라 크리스토페르손 지음, 윤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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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이케아

내가 학교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이란걸 처음 시작하고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진실이 가려져있다는 점이었다. 학교에서는 누군가 진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었지만 사회에서는 어떤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진실도 거짓도 아닌 각색된 이야기들만 가득한 곳. 사회생활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이케아는 무엇인가. 가구를 파는 상업적인 회사인가. 정말 민주적인 디자인을 하는가. 정말 스웨덴스러운가. 스웨덴스러운것은 무엇인가. 책에서 던지는 많은 의문들은 이케아에 대한 진실을 찾기위해 파헤치지만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개처럼 각색된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진실을 뒤로 감춘다. 결국 진실이, 정답이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는 누구인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 것인가. 이케아를 칭찬하는가 비난하는가. 저자는 객관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자신의 메세지를 숨긴다. 그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이케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보면, 이 책은 전체가 ex)이케아, 즉 이케아라는 예시를 든 `브랜드로써 정의되는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분석`이 핵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이케아를 사랑하는 팬들, 혹은 브랜딩에 관심있는 관련분야 종사자들과 같이 이책의 타겟이 될 법한 사람들도 각자가 기대했던 것을 완벽하게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 이러한 많은 의문들을 통해 아주 오랜만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궁금증은 궁금증을 낳는다. 하지만 이 많은 물음표 사이에서도 분명히 떠오르는 선명한 인상은 이케아 책의 표지와 조립식 가구라는 이케아를 표현한 간지 디자인이다. 각 챕터의 간지에 그려진 조각들을 조립하면 표지 디자인의 일러스트가 완성된다. 책을 읽는 동안 질문과 추측 사이에서 벙찌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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