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대,언제까지 갈 것인가
이필렬 지음 / 녹색평론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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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가장 두드러진 사건은 미,영의 이라크 침공일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분분했지만 지구촌 대다수 사람들은 '석유'가 제일 큰 문제였음을 모두 알아차렸다. 현대산업사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과도 같은 석유. 그러나 석유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수많은 전쟁과 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국제 원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각 국의 정치, 사회, 경제가 요동치는 그런 세상에 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해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자세하고 방대한 자료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탓에 읽히기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재생가능 에너지 시스템의 확립에 관한 작가의 신념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20세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 21세기의 주인공이 된 우리들이 한번쯤은 접해야 할거 같다.

베를린 공대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 방송통신대 교수, 에너지 대안센터 대표인 이필렬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석유가 갖는 의미, 화석원료(석유, 석탄, 천연가스) 에너지의 문제점, 핵에너지의 문제점, 그리고 거대전력 시스템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그 대안인 재생가능 에너지 기술의 분산적 시스템에 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태주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본문은 제1부 석유시대 종말과 에너지 전환의 의미, 제2부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방향, 제3부 에너지와 시민운동, 제4부 핵기술, 핵사고, 핵폐기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이미 재생가능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착수했다. 이러한 전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의 생산, 공급 시스템이다.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이라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재생가능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과 연관지어 접근 해야하고 그래야만 기후변화와 에너지 자원 고갈에 대비할 수 있고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경제성의 원리 운운 해가며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것인가. '대체 에너지'라는 표명 아래 언제까지 문제점 투성이인 핵에너지 개발에 매달릴 것인가. 이제 우리는 과감히 낡고 모순된 이런 정책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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