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5집 - On & On
박정현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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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씨가 이 앨범을 내신지 이제 여언 4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녀가 데뷔한 지 벌써 햇수로 11년을 넘기는 중견가수의 위치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에서는,  

발매 당시와는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이 앨범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은 정규앨범으로 6집(2007년 12월)까지 낸 상태이니 

어찌보면 활동량이 그렇게 많은 가수가 아니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의지였을 뿐 

막상 그녀가 벌여왔던 콘서트하며 2002 월드컵을 계기로 한 일본진출 등을 

떠올려보면 그녀가 걸어온 길이 그렇게 쉬엄쉬엄한 길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5집 발매 전만해도 그녀는 일본에 진출하여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으니 

그런 그녀의 확장적 활동들에 견주어 보면 

그 다음에 나온 5집앨범은 그 이름부터 그녀가 4집이후 걸어온 내력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바로 On & On 이지요. 

 

'계속 이어진다'라는 그녀의 염원과 비슷하게 

그녀의 음악적 스케일 또한 한층 더 넓어진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타이틀곡인 '달'은 가장 유명한 4집 '꿈에'와 비교해서도 

적어도 그 카리스마적인 면에서는 지지 않을 정도로 감정의 표현이 격렬합니다. 

중국의 이호연주가인 첸민의 feel the moon 이라는 연주곡을 기초로한 이 곡은 

원곡의 정적이며 절제된 분위기를 그와 정반대로 아무런 숨김도 없이 

비련한 슬픔을 너무도 청아하면서도 격정적인 울음으로 해석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기악곡의 다양성도 '달'의 큰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모로 동양적인 색채를 가미하기에 도입부에선 상당히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런 타이틀곡 외에도 

하비샴의 왈츠나 ghost 등을 들어보면 

그녀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스케일이 웅장한 면에서 다양할 뿐만 아니라 

장르의 다양성도 확보하면서 On & On 이라는 취지를 잘 살리지 않았나 싶네요. 

 

이는 재작년 말에 발매한 6집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마 On&On 이라는 앨범 풍을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그녀에게도 상당한 과제 였을 것이고, 때문인지 이번 앨범에서는 

무척 편안하면서도 성숙된 음색의 안정적인 곡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녀 자신이 다른 작곡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립하기 위해 

자신이 작곡한 곡들도 다수 넣은 것이 이번앨범의 큰 의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6집을 바라본 이시점에서 다시 5집을 답습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보다 그녀의 음악을 깊이 이해하는 첩경일 것 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그렇게 해보세요. 

지루한 일상의 한 가운데에서 항상 on&on하는 그녀만의 파워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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