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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설 명절에 읽게 되었다.
친가에는 큰아빠 부부, 울 아빠 부부 그리고 나만 왔다.
그나마 사촌 오빠, 언니, 휘바가 와서
나름 북적북적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허전했다.
좋은 점은
큰엄마와 엄마가 음식을 조금만 해도 된다는 것?
그래서 내가 할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조심스레 방에 들어가 책을 꺼냈다.
'B급며느리'였다.
B급 며느리,
표지는 분홍색으로 되어있어 여성성을 표현했나 싶다.
그리고
눈에 띄는 글귀 하나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1월에 개봉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시골에서는 다큐영화를 볼 수 없다ㅠㅠㅠㅠㅠㅠ
영화에서는 소위 말하는
#시월드 #고부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나름 신선한 소재에
흥미롭게 책을 읽어갔다. 재미져!_!
선호빈
학창시절에 다큐멘터리 영화 <레즈>로 데뷔해
주목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에 이 책의 주인공인 김진영과 결혼한 후,
가정 내의 심각한 고부갈등을 경험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ㅋ이 부분 너무 웃기다)
#1
B급 며느리의 탄생
책 시작이 이렇다.
"난 시댁에 가면 손님이야."
김진영의 이 한마디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응?"
"나는 오빠네 집에서 어려워해야 할 사람이야.
시부모님 입장에서 나는 오빠보다 멀리 있는 사람이잖아?
나는 오빠랑 결혼한 사람일 뿐이야.
그분들은 나를 잘 모른다고.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좀 어려워해야 하는 것 아냐?"
그다음 김진영의 대사도 아주 멋지다.
아니 통쾌하다!
"왜 그분들 기분을 내가 맞춰줘야 해?
그분들은 왜 내 기분을 안 맞춰줘?"
"제사에 며느리가 꼭 참석해야 돼?
내 할아버지도 아니잖아. 오빠 할아버지잖아."
"여기는 엄연히 내 집인데 그분들이 좀 조심해야 하는 거 아냐?
남의 집에서 왜 그렇게 행동해?"
"왜 날 존중하지 않아?"
나도 이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나도 만약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가 된다면 당연시
시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착한 며느리가 될 것 같다.
왜냐면 우리 엄마도 그렇게 해왔고,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호빈님은 이것이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라 했다.
김진영 어록
속 시원한 말 한마디! 몇 구절 써봤다.
1. (전어구이 파는 음식점 앞에서) 며느리는 왜 맨날 집 나가?
2. 시댁 가면 저는 손님입니다. 손님 대접을 해주세요.
3. 오빠 부모님한테는 오빠가 효도해.
4. (시부모님 앞에서 표정 관리 좀 하라는 말에) 그분들은 왜 표정 관리 안 해?
5. 고작 이 정도 영화를 보고 후련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면 너무 슬퍼요.
여자들이 도대체 얼마나 숨죽이며 살았던 건지... 나는 그냥 나 살자고 내 생각을 조금 말했을 뿐이라고.
#2
시월드의 역사
읽으면서도 웃음이 났지만 나름 진지하게 공감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위인전을 많이 읽히지만
모순적이게도 자식들이 위인처럼 살기를 바라지 않을 것 같다.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 중에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산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들은 불의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거나, 전쟁터에서 용맹하게 싸웠고,
모험을 즐겼으며, 열정적으로 진리를 탐구했다.
이 중에서 한국의 부모들이 좋아하는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요즘 부모들이 좋아한다는 스티브 잡스조차 기존 산업을 뒤흔든 반항적인 이단아다.
위인들은 기존의 질서를 깨부순 사람이다.
적당히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산 위인은 없다. 공무원 위인은 없다.
부모들은 왜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읽게 하는 것일까?
#3
이 시대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
선호빈님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타인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내무실과 시월드는 닮았다나?
물론 군대 안의 생활도 힘들겠지만 2년의 시간이면 끝난다.
하지만 시월드는 다르다. 평생 간다. 뜨악!
#4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비하인드스토리가 나온다.
이제 진영은 시댁에 간다고 했다.
명절도 거부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김장도 한단다.
나도 처음엔 이 글을 읽고
'역시 시월드의 세계는 넘사벽인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김진영의 생각은 달랐다.
김진영이 말하길 어머니가 '거절'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아버지도 '어른'을 내세우며 뻣뻣하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한단다.
(진영이를 불쾌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역시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하나 싶다.
표현을 안하면 모른다.
물론, 서로 상처도 받겠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 ! ! !
"엄마, 둘째 며느리한테는 전화 자주 하고 그러지 마."
"안 해. 걔는 자기가 해."
"자기가 해? 와, 근본이 다르구먼, 진영이랑?"
"그럼! 걔는 A급이야."
"하하하하."
"진영이도 이제 A급 되겠지. 지금 A-급이야."
윗글에서 어머니가 '거절'을 받아들였댔지 바뀌었다고는 안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 아닌 반전!
대충 넘나가면 또 한 명의 억울한 며느리가 만들어진다. 며느리여, 참지 마라. 만국의 며느리여, 단결하라!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B급 며느리인 김진영의 이야기를 해줬다.
엄마는 "나도 그러고 싶다."라고 했는데
조심스럽게 의사표현을 한다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주는 고부관계가 될 듯싶다. (말이야 쉽지....켁)
그럼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할머니는 생각이 열려있다.
두 며느리의 푸념도 들어주시고,
며느리들을 카페에 데려가 커피도 사주신다.
그럼에도 엄마는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도 있지만... ㅎ_ㅎ
남편만 백년손님이냐, 며느리도 백년손님이다! !! ! ! !
이 포스팅을 보는 아빠한테 잔소리 들을까 싶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봐.
대한민국 며느리들 파이팅!
P.S 서평 아닌 서평, 내 생각을 너무 많이 전달한 것 같다.
당장 이 책에 나오는 김진영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다.
속 시원하다! 며느리들에게 추천도서로 강추! 예비 며느리들 특히 강추!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B급며느리 #에세이추천 #고부갈등 #시월드 #영화원작소설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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