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연매장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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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을 접할 일이 잘 없었는데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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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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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산문을 읽는 것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제든 건강하시고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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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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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는 삶의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겁에 질려 있었다. 노년에 가까워지고 있던 그는 많은 불안을 앞두고 삶의 새로운 길잡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미국의 자기 계발 전도사이자 취미부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을 해부하기로 한다.

시간 관리와 자기 계발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프랭클린에 대해 몰라도 된다. 100달러 지폐의 인물화가 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우리이겐 프랭클린 다이어리와 플래너(이제 로그로그로 이름이 바뀐다 카더라)로 더 익숙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을 에릭 와이너의 시선으로 해부하는 길고 쓸모있는 삶을 사는 비결.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구할 수 있는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었으며 많은 경험과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험심 가득한 그의 성향은 그가 받아들여야 했던 결과를 통해 자기 결정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다.

독서와 여행은 그의 삶에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 중 독서는 다섯 살에 성경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코 묻은 돈을 아껴가며 책을 사는데 쓰기 시작했고 채식주의자가 된 것도 돈을 아껴서 책을 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 책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책을 구하기 위해선 기꺼이 헤어질 의향도 있었으며 언제나 가장 효율적이고 유용한 길을 추구했다. 그럼에도 책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 역시 사랑해서 책을 잘 돌려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했으므로 분실되는 일도 잦았다. 그는 그 대가를 기꺼이 지불했다.(책 돌려달라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고 함)


P49 책이 인생을 구할 수 있다면 아마 벤 프랭클린의 인생을 구했을 것이다. 청교도의 도시 보스턴에서 표류하던 어린 벤은 책덕분에 가능성으로 약동하는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었다. 독서를 사랑한 이유는 그가 그 밖의 다른 활동을 사랑한 이유와 같았다. 독서는 즐거운 동시에 쓸모 있었고 그 두 가지의 크기는 서로 비등비등했다.


P52 벤은 그저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책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보통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공간인 책의 여백에서 이루어졌다. 프랭클린은 열심히 밑줄을 치고 메모를 남기는 여백의 거구자였다. 그의 독서는 폭넓고 현명했다. 지혜로 가득한 책을 선택하면서도 자신만의 지혜를 잃지 않았다. 회의적이지만 열린 태도로 책을 읽었다. 어릴 때부터 가능성주의자였던 그는 창조적 재능과 가장 밀접하게 결부되는 성격적 특성, 바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지니고 있었다. 프랭클린에게는 독서가 곧 경험이었다.


그에게 오자 개념은 수정가능한 유연한 세상을 내포한다. 어떤 것도 고칠 수 없을 만큼 망가지지 않는다. 상처는 총합이 아니다. 모든 오자는 교정할 수 있으며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저자이며 모두가 1인 출판사다.


물론 현실에 삶에선 절대로 수정이 불가능한 실수도 생긴다. 인생도 수정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프랭클린의 삶도 그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오자도 있었다. 그럴 땐 프랭클린 역시 고통스러운 진실을 힘겹게 받아들였다.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p151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 우리는 모두 오자를 낸다. 프랭클린 시대의 청교도인들은 이러한 오자를 "죄"라고 칭했고, 이 죄는 자기 처벌적인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프랭클린은 달랐다. 그에게 오자는 그저 실수일 뿐이었다. 실수는 발생하고 바로잡을 수 잇다. 그리고 이 점이 중요한다, 실수는 내세뿐만 아니라 이번 생에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펜이 아닌 연필로 쓰인다.


프랭클린에게 습관은 전기만큼이나 강력한 힘이었다. 우리의 자기 계발은 안에서 바깥을 향하는 반면 프랭클린의 자기 계발은 바깥에서 안으로 향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행동을 하도록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 그 첫 번째 사람은 벤 자신이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겠다며(녜?) 덕에 집착하더니 전세계 덕있는 사람을 환영하는 미덕 연합당(녜예?)을 창립하기도 하고 열세 가지의 미덕 목록을 만들고 실천하게 된다.


ㅣ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명, 진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덕에 대한 집착은 그가 살던 시대와 연관이 깊다. 당시 미덕은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그는 미덕이 행복뿐만 아니라 진보로 향하는 열쇠라고 믿었다. 미덕이 13개인 이유는 덕목당 4주를 할당해 13개의 덕목을 완성하는데 1년으로 잡고 중요도에 따른 순서를 매긴 것이라고 한다. 양심상 이 중 절반이 있다고 우겨볼 수 없는 나는 도덕적 실패작인가? 하고 질문 할 수 있는데 습관의 힘을 아직 체득하지 못한 기능공일 뿐 우리는 얼마든지 아름답고 쓸모 있는 형태로 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될 때까지 그런 척 하는 것. 그조차도 이 계획을 실행하면서 자신이 생각보다 결점투성이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 결국 그는 그 미덕들을 완전히 습득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습득한 것 처럼 보이는 데는 꽤 성공했다고 말한다.


습관이 결국 자신을 만든다. 될 때까지 그런 척하는 것. 세상의 그 무엇도 순순히 내 맘처럼 되어주진 않지만 우리는 모두 단 하나 내 맘대로 통제할 수 있는 존재와 매우 가까이 지낸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단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서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좀 걱정했는데 역시 에릭 와이너의 힘은 대단하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행복의 지도,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으로 친숙한 눈높이 입담을 뽐냈던 에릭 와이너의 통찰력을 빌어 300년의 시간차로 떠나보는 프랭클린의 삶의 여정. 끌리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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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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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작 끝없는 밤은 주인공인 '나'가 요트에 탑승한 하루 동안의 이야기다. '나'는 내키지는 않지만 남편의 만족감을 위해 요트에 탑승했고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샅굴부위 통증과 남편의 절친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잔잔하던 바다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과거를 하나씩 되짚어 나간다. 과거를 되짚어갈수록 독자인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움을 느꼈는데 그녀라는 인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상한 고집도, 믿을 수 없는 집착도 전부 예측 불가능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려나? 그녀 주변을 차지하고 있는 뒤집히는 관계들도 그러했다. 
계속해서 그녀라는 사람을 허물고 다시 구축해가면서 소설을 따라가는 신기한 경험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힘들게 끝에 다다랐을 때 솔직히 처음엔 내가 뭘 본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날 밤 다른 소설로 도피했을 만큼. 하지만 나는 꽤 오래 이 소설을 기억할 것 같다. (이미 꿈도 꿨다) 부디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작품으로는 문지혁 작가님의 소설 허리케인 나이트. 짧지만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외고를 졸업한 중산층 '나'와 초부유층인 그의 동창 '피터'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막막하던 주인공은 망설이던 끝에 결국 동창 피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자신과 다르게 펜트하우스에 살며 믿기지 않는 외모의 아내가 있고 집에 사다두었던 랍스타로 급하게 저녁을 차려줄 만큼 부자다. 차려준 랍스타를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던 '나'는 피터가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 시계를 보고 고교 시절 그가 학교에서 잃어버렸던 롤렉스 시계를 떠올린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다시 되찾을 수 없음을 뜻하지 않나. 그렇다면 피터는 롤렉스를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린 시절 '나'의 아버지는 항상 사람은 아래를 보고 살아야지 위를 보고 살면 끝도 없다고 말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있는 곳이 바닥처럼 느끼는데 중산층인 '나'가 초부유층을 향해 느끼는 결핍과 불안이라니. 훔쳐지지 않는 것들이라니. 작가님 어디 가둬 두고 글만 쓰게 하고 싶다. 

이 글은 서평 이벤트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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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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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엄청난 선물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우리는 이것만 보아도 이 책이 인생 예찬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부에서는 우리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150년 된 명저라고 해서 대단한 비밀을 알려준다던가 거창한 기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친구, 독서, 여행, 가족, 학문 등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은 이렇게 소소하다는 것을 글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1부 3장과 4장 책이 주는 기쁨과 책을 선택하는 방법을 읽으며 모든 줄에 공감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웹 소설에 단골 소재인 회귀 환생 등의 이야기를 보면 다회차의 삶을 통해 습득한 정보와 지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나는 책이 현생에 그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책만 펼치면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심지어 시대를 초월해 그 어떤 인물과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로또 정보는 얻을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젊은이~




2부에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취해야 하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2부 1장 야망에서 <이 세계를 진정으로 정복한 사람은 장군이 아니라 사상가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았고 2장 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7장 종교와 9장 인간의 운명은 언젠가 시간이 되면 통필사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이 많으니 저자의 깊은 통찰과 시대를 초월한 지혜에 흠뻑 빠져보자.






모두가 더 위만 바라보며 끝없이 갈구하는 삶이란 너무 숨 막히지 않을까? 가끔은 자신의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바라봐 주어야 한다. 지금 가진 것을 누리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달리기만 하면 모든 것을 스쳐가기만 하는 삶이 아닐까? 지금 나의 삶을 똑바로 직시하고 주어진 것들을 제대로 누리면서 살면 세상은 사람을 가두는 큰 감옥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고서 수집러의 삶도 즐겁기야 하겠지만(집순이인 나는 솔직히 싫지만) 도서관에서 공짜로 햄릿을 감상하는 삶도 좋지 않은가. 어차피 태어난 김에 행복하자고,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고, 행복은 당신의 생각처럼 그리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토닥여주는 이런 위로가 가을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모두 행쇼~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






이 글은 서평이벤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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