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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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단 한 줄도 써내지 못할까봐 서평단을 신청할 때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회복의 기록'이라는 소개를 보고 당첨되면 펼쳐보기로 결심했는데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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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과 내 마음을 분리하여 읽는 것이 힘이 들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각오했음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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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시작부터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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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어머니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음을 알리며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머니의 연애담, 아버지와의 결혼, 원치 않았던 임신, 광적이던 교육열과 외도까지 낱낱이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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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소리가 어머니의 영혼에게까지 들린다면 그 영혼은 나를 휘감고 통곡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엄마! 나는 말해야만 해요!"라고 외칠 것이다. 나는 그녀의 욕망을 없는 것이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 욕망을 양지의 빛 위에 올려놓고 싶다. 그것은 한 사람의 육신과 그 영혼이 품었던 삶의 열망에 대해 예의를 다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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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나 역시 마음껏 아파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혼자 하는 추억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상대가 어려워 할까봐, 내가 상처 받을까봐 꺼내기 두려우면서도 간직하기엔 너무 아파서 속으로 곪아가던, 아무에게나 툭 털어놓고 적당한 위로를 받으며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었던 날들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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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책을 쓰는 것은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는 것일까? 어째서 나는 침묵의 심연에서 걸어 나오길 원할까? 나의 글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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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책의 제목을 '태어나는 말들'이라고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삶을 추적하고 파헤치고 조각조각 해부하는 것에 가까운 글들에 말이다. 작가가 곱씹고 곱씹다가 기어이 종이 위에 써내려간, 입술을 뚫고 나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그래서 태어나야만 했던 이 말들이 작가를 낫게하기 때문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는데 추천사에 떡하니 비슷한 말을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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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되었거나, 어머니를 이해하고 싶거나,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면ㅡ

말하지 못할 이야기들이 가슴 속에 불이 되어 번지는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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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디지털감성 e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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