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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평점 :
몸은 종종 기계에 비유되고는 하는데, 그보다는 훨씬 더 뛰어나다. (대체로) 정기 수리를 받거나 예비 부품으로 교체할 필요 없이 하루 24시간 내내 수십 년간 가동되고, 물과 몇 종류의 유기화합물로 작동하며, 부드러우면서 조금은 사랑스럽고, 이동성과 융통성을 갖추고, 열정적으로 스스로 번식을 하고, 농담을 주고받고, 애정을 느끼고,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시원한 산들바람을 느낀다. 이런 일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할 수 있는 기계를 과연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이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당신은 진정으로 경이로운 존재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렇다면, 지렁이도 마땅히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기 존재의 영광을 어떻게 찬미하고 있을까? 음, 대다수는 운동을 최소로 하고 최대한 많이 먹음으로써 찬미한다. 당신이 온갖 정크 푸드를 목으로 집어넣으면서 인생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빛을 내는 화면 앞에서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축 늘어져서 보내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러나 어떤 친절하면서 기적적인 방식으로 우리 몸은 우리를 돌보고, 우리가 입으로 집어넣는 잡다한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추출하고, 수십 년 동안 일반적으로 꽤 높은 수준으로 어떻게든 계속 몸을 유지한다. 생활습관을 이용한 자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알라딘 eBook <바디>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