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경영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리더들의 마지막 강의
토드 부크홀츠 지음, 최지아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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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드 부크홀츠의 책이 또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실망하는 독자들에 많겠다고 생각했다. 전작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다.

자고로 형 만한 아우가 없는 법이다. 전작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경제이론을 너무나도 쉽게 풀어서 재치 넘치게 설명했다. 경제이론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번역이 일품이었다. 역자는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탄탄한 실력에다가, 번역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까지 넘치는 보기 드문 재주꾼이었다. 탁월한 저자와 번역가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다시 보기 힘든 걸작을 만든 셈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근래에 나오는 서적 가운데 분명 내용도 평균 이상이고 번역도 평균 이상이다. 그러나 너무나 훌륭한 형 때문에 빛을 보기 힘든 아우 같은 책이다. 편집자와 번역가에게는 잘해야 본전이 되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라 하겠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기대 수준을 조금만 낮추면, 전편만은 못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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