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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ㅣ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아이들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달랠까 궁리하다 아이 가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졸린 눈을 꿈뻑여가면서 한 장씩 넘기다보니 어느 새 잎싹의 마음에 동화되고 말았죠. 엄마의 마음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것이구나 느끼면서 눈물이 날 뻔한 고비를 몇차례 맞았죠. 나그네가 알이 곧 부화할 거란 걸 알고 족제비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희생한 장면과 초록머리의 주변을 맴돌며 가슴 아파하는 잎싹의 모습, 자식의 목을 옭아매고 있는 줄을 끊기 위해 밤새 부리로 쪼는 장면등은 충분히 가슴 절절한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 자신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좋은 엄마인가 반성하게 됐고 사랑을 더 표현하고 더 아껴줘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딸들에게도 엄마가 느낀 이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