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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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이긴 하지만 너무 무겁고 그 시절을 겪지 않은 나같은 세대들에게는 어두운 시대와 그걸 이겨내려는 시대정신 또한 이해하기 버거워서...
그래서 <맛있는 만찬>과 같은 에세이가 더 편하고 마음에 든것도 사실이다.
그런저런 이유로  이 소설을 쉽게 손에 쥐지 못하다가 어제 유난히 밝은 보름달을 보다가 문득 예쁜 표지가 눈에 쏙 들어왔다.  그리고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따뜻하기도 했다가 시렵기도 했다가... 한참이나 달을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나는 5월의 그 일이 있었던 광주에 산다. 어린 나이어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쩌면 광주에서조차 그 사건은 이미 너무 오래되어 버린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가슴속에서는 마치 어제일인양 생생하게 살아있을수도 있음을 이 책을 보고서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곳에 살고있는 나조차도 이러할진대 다른 지역에서는 아마도 너무 오래된 일을 유난스럽게 해마다 추모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익숙한 지명과 우리할머니의 말투와 같은 구수한 사투리...툭툭 던져지는 생활의 모습들에 웃음지어지고,,, 해금이의 첫사랑에 눈물지어지던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좋은 직장과 차,집등 자신의 앞길만을 바라보는 우리세대에게 시대와 사회를 생각하는 해금과 그 친구들이 바로 옆집에 사는 이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 가슴속에 예전처럼 정이 넘치고 나자신 이외의 것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그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온갖 힘든 상황과 이겨내지 못할것 같은 어둠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장 예뻤을때는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그때...였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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