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윤정구 외 지음 / 성안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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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부모도 낯설지만 진성부모 연구회는 더 낯설다.

세상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구해내기 위한 일기.​

가스라이팅을 통해 사랑한 대상이 자신이란다. 허헉


자녀의 교육관이 나랑 같은 부모를 반기다가 아니다 싶으면 판단도 하지만, 옳은지 그른지에 앞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각 장마다 나도 그랬는데, 나랑 비슷하네, 공감이 되는 부분은 꼭 하나씩 있었다. 뿌듯했다가 부끄럽기도 하고, 무장해제된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반항을 하거나 잘못된 아이를 통해서만 알게되는 부모도 있지만 진심으로 대단한 부모도 등장한다. 이러나 저러나 본받을 점이 많다. 수많은 에피소드속에서 찾는 나만의 길이 분명 보인다.


ㅣ프롤로그ㅣ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였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서 성격적 특질의 50%가 결정된다. 나머지 50%는 환경이나 양육으로 결정된다. 부모는 자식을 독립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분신으로 착각한다. 가스라이팅을 통해 사랑한 대상은 바로 부모 자신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부부간에는 서로를 포획하려는 기도에 실패하면 헤어질 수 있으나 자식은 폭획되기를 거부해도 헤어질 수가 없다. 


ㅣ1장ㅣ꽃은 흔들리며 핀다

우리 부부의 양육 방법이 옳았다는 잘난 척을 내려놓기로 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지지와 지원을 선택했다. 부디 이 선택이 우리 아이에게 행운이었기를 기도할 뿐이다.


ㅣ2장ㅣ웃는 얼굴, 행복한 우리 집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일 열가지를 적어달라고 해봐야겠다.


ㅣ3장ㅣ엄마의 기도제목

자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 자녀에게 배우고 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ㅣ4장ㅣ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보였다

어, 엄마, 왜 그래? 오늘 이상하네? 음, 고마워, 엄마. 내 입장 이해해줘서. 갑자기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뭔지 모를 서러움 같은 것이, 가슴 속 응어리 같은 것이 쏟아져내렸다. 응어리가 눈물이 되어 왈칵 꼳아졌다.


ㅣ5장ㅣ아빠의 반성문 

서로 다른 상극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서로 보완하는 상보가 될 수 있다. 부드러움으로 아우르고 품을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다. 


ㅣ6장ㅣ기다리고, 도와주고, 믿어주기

도와주는 타이민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주도적으로 돕지 않고 아이가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확실하게 도와준 고마운 엄마가 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해 본다. 


ㅣ7장ㅣ긍휼감이 가시를 녹이다

자신의 몸 안의 가시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각성하지 못하고 투사 행위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디스트가 되거나 자신을 의도 없이 괴롭히는 매조키스트로 변모해 간다. 진정성 있게 살려고 노력하였던 선한 부모의 모습을 자녀가 기억하는 것과 그 부모와의 투명한 공감 소통을 형성하는 것이 자녀에게 자신이란다 어떠한 존재인지를 스스로 인식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


ㅣ9장ㅣ새엄마

부모는 아이에게 잘 한 것만 기억하고 아이는 부모에게 서운한 것만 기억한다


ㅣ9장ㅣ스스로 행복한 엄마

아이들은 자라면서 열 번은 더 변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라던 어른들의 말씀이 옳았다.


ㅣ10장ㅣ부모는 치어리더다

상호의존적 관계와 배움, 즉 교학상장속에서 지혜를 축적하며 겸손을 배우고, 나 자신을 계속 성정시키는 행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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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1 베어타운 3부작 3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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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인물 소개 맨 첫줄의 주인공인 듯한 벤자민 오비크는 인물 관계도에는 없다 싶은데 벤이다. ㅎ

마야와 벤이가 베어타운를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는 도울 수 있는 경우에, 도울 수 있을 때,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는다.


베드타운에서는 폭풍도 스포츠도 피할 방법이 없다.

가장 규모가 작고, 가장 위험한 사냥팀 아나와 마야다.

"너 진짜 최고였어, 아나 " 써 먹어야겠다. 자주. 

마테오가 조마조마하다. 케빈 에르달은 또 누군가?

소설을 어느정도 읽고는 숲속 표지그림의 인물을 등장인물과 짝지어 본다. 진짜 재밌다. 잠시 눈을 떼는건 다음이 너무 궁금하거나 도대체 뭔일인가 싶을때다.​


부패의 흔적을 없애기에 좋은 기회라... 아맛을 대하는 페테르가 좀 멋지고, 보보도 괜찮은 친구다.

네 아이의 똘똘뭉친 사이 한나와 요니, 

마테오와 나비 문신 누나, 티무까지도

베어타운의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다. 탕탕탕.


2 폭풍

마야는 빛에서, 음악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면 벤이는 어둠에서, 술병바닥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


3 소방관

그는 절대로 무사히 돌아오겠디고 약속하지 않는다. 그러면 재수 옴 붙는다고 생각하니까. 한집안에 소방관이 한 명 있으면 온 식구가 소방대다.


5 조산사

결혼 생활은 쉽다. 그녀가 종종 생각하는 바로는 그렇다. 잘 싸우는 주제 하나를 정해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 평생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8 사냥꾼

"네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면 너는 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SDS, 쏘고 덮고 쉿.


9 어머니

서로를 증오하는 두 마을 사이에 놓인 그 머나먼 숲속에서, 모두에게 최악으로 기억될 폭풍이 불던 날 밤에 태어난 사내아이의 이름. '비다르' 사냥꾼의 딸이 구한 바람의 아이. 만약 그 아이가 하키를 시작한다면 아주, 아주 훌륭한 동화가 될 것이다. 우리는 동화가 필요할 것이다. 동화가 있어야 장례식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10 철새

최악의 순간에 진정한 친구가 누군지 드러난다고 하지만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18 어둠

아들들은 엄마가 자길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는지 절대 알지 못한다. 자기 심장을 나누어본 적 없는 그들이 무슨 수로 알 수 있을까.


21 이름

바 카운트 뒷편에는 '후원금'이라고 적힌 봉투가 있다. 월말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한두 푼씩 거기에 넣으면 라모나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에게 준다. 필센에서 불이 났던 날 밤에 티무의 동생이자 아나의 남자친구 비다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29 하키맨

그 그룹에서 벤이와 보보와 아맛이 보이기 때문인데, 케빈도 있을지 궁금해진다. 외부에서 한 그룹안에 속한 아이들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게 될수록 내부적으로는 서로의 차별점을 더 잘 알아야 하니까.


33 집으로 가는 길

"저를 사랑해 주세요" 마야는 가끔 온 가족을 구멍으로 끌고 들어가 밑바닥에 내버려 두고 자기 혼자 빠져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죄책감이 항상 논리보다 강하다.

겨울의 첫 느낌, 지나간 여름과 오다가 만 것 같은 가을이 남긴 옅은 슬픔이다.​


38 급진주의

처음부터 광분한 사람도, 폭력적으로 태어난 사람도 없어. 맨 처음 저지른 사소한 일 하나가 그다음으로 연결이 되는 거지. 개떡같이 토 나오는 일이 정상으로 간주되고 모두가 조금씩 위험해지다 급진주의가 돼. 이 마을이 지금 그런 것 같아. 다들 자기가 옳은 행동을 위해 싸우고 있다 생각하고, 다들 자기방어 차원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46 종복

이 세상에 정의는 없다. 적어도 이 마을에서 모두에게 적용되는 정의는 없다는 것을 마테오는 일찌감치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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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가구 배치 - 일상을 바꾸는 인테리어
최유정 지음 / 밥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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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편적인 아파트 구조와 베이를 상세히 알리며 시작한다.

<구경하기>에서 포인를 집어주시며 사진을 보태니 두고두고 참고 할수 있다.

호텔같은 가구배치로 여행을, 홈오피스로 업무를, 멀티공간 활용팁을 알뜰하게 주신다.

우리같이 가구배치를 읽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에 변화를 줘 본다. 


머리말

누구나 누려야 하는 일상의 가치

집은 일상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아주 특별한 공간입니다. 편안함, 포근함, 휴식.

part 1

공간과 사람을 알면 쉬워지는 가구 배치

쉬고 싶을 때 재충전할 수 있고 위로받고 싶을 때 행복해질 수 있는 나를 배려해주는 집은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필요없는 가구를 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낄끼빠빠가 필요한 가구배치다.


part 2

함께 또는 혼자여도 좋은 공용공간 가구 배치 방법

집에서 낭비되는 공간없이 모든 공간들의 역할이 분명하다면 집의 가치가 올라가고 덩달아 그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일상도 긍정적으로 변화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형, 서재형, 최상의 편안함을 느끼는 라운지형이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 드레스룸 또한 생활패턴이나 언제나 당신 자신과 연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part 3

역할이 분명한 개인공간 가구 배치 방법

프리이버시를 강조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홈오피스로 집중력을 높이는 특별하고 의미있는 개인공간이다.​

휴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을 주는 귀중한 순간입니다.


part 4

매력이 넘치는 멀티 공간 가구 배치 방법

각기 다른 역할의 가구를 하나의 공간에 배치하면 하나의 역할을 하던 공간이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멀티 공간으로 변신하고 공간 활용도도 몇 배 이상 상승하게 됩니다.

part 5

현명한 가구 선택을 위한 가이드

감성소비는 기능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우선으로 고려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다.

특별한 느낌을 만드는 슈퍼싱글, 더블, 퀸, 킹의 침대선택과 집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쇼파 사이즈와 형태에서 조명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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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1호 - 2023.가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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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태원참사가, 폭염과 수해가, 국가재난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위상이 확실히 높아지고 문화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는걸 가까운 나라 여행으로도 느껴진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부조리라는 봉준호 감독님의 한마디가 씁쓸하지만 결코 아니라고 할수 없다.

좋아하는 진은영님의 시를 비롯한 열 네 시인의 시를 감상하는 호강을 한다.

소설속에 엄청난 추천 리스트의 책만으로도 충분한 소설이다. <대온실 수리보고서>가 두번째 연재된다. 

봉화와 중국의 장춘에 이어 남극이다. ​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을 유지하기위해 최소한으로 해야하는 일이 있듯이 일상을 유지하는 평범함이란 실로 대단한 결과물이다. 전지구적인 전염병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계기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가정의 아들딸은 물려받을 재산이 1도 없다. 먹고 살기 바빴다. 교육비에 생활비에 빚이 없으면 다행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알뜰살뜰 모아도 서울에 집하나는 고사하고 전세도 힘든 현실이다.


책머리에

정부는 반카르텔을 외치지만 그들 자신이 철저한 카르텔의 몸통인 셈이다. 적대적 전선 형성과 표적수사를 내세우는 카르텔의 정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을 억압하고 통제하여 민주주의의 기반을 위협하고 핵심적인 공공 의제를 은페한다는 점이다. 


특집 - 한국이라는 서사

변화하는 한국학 - 정헌목

본질주의를 넘어서

문화의 상품화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민족문화, 나아가 한국문화를 둘러싼 담론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인류학자 권숙인-

한국인 자신을 대상으로 자문화의 고유성을 탐색해 답하는 단계를 넘어,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둘러싼 복합적인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진단하고 분석해 답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외 인류학자들이 한국을 세계가 직면한 동시대적 문제를 드러내는 연구대상으로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이 식민지와 저발전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데서 오는 공감과 수평적 연대로 발전시켜 나갈 옳은 선택으로 어두운 측면을 세계 앞에 드러내어 직시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 

시 - 이은규

여름, 신림

마른 씨앗을 조용히 만지작거리던

무섭도록 붉은 자두를 맛있게 나눠 먹은 그해 여름, 

입술이 붉어지도록 나눠 먹자 오래오래

수풀 림 수풀 림 하고 울어대는 것 같다 발음할 때마다 내 혀는 파랗게 물든다

미친 나무그늘 아래

나는 오래오래


소설 - 김기태

보편교양

순수할 정도로 반복적인 문제풀이도 나름의 근육을 남겼고, 드물게는 정서적 안정까지 제공했으므로 그 시절을 완전히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관심 분야의 책 한권 편히 읽지 못하는 걸 '공부'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맑스 <자본론> '진심인 것 같았다'는 은재의 말을 곱씹으며 곽은 점점 진심이 됐다. 은재가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박한 단맛이 아니라 깊이가 있고 구조가 있는, 하지만 묘사해보려고 하면 이미 여운만 남기고 사라져서 어쩐지 조금 외로워지는 달콤함. 사람을 전혀 파괴하지 않고도 패배시킬수 있는 달콤함.


문학초점 - 정주아

평범한 일상을 위한 고군분투

일상의 회복이란 단순히 재난 이전 상태로의 원상복구를 가리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백수린 <눈부신 안부> 개인의 선택으로부터 형성되는 역사를 그려내려 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자기 의지에 따라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긍정적에너지를 전하려는 듯하다. 인간이란 가장 불행한 조건에 놓였을 때조차도 어떻게든 가능성을 찾아낸다는것, 그리하여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본능적 힘이 있다는 것. 아니, 거런 힘을 보여주기에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겠다.

신경숙 <작별 곁에서> 가장 익숙했던 존재들이 낯선 대상이 되어가는 현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함이 이방인의 진짜 고독이고 슬픔이다. 이방인의 외로움은 되레 낯익은 것에서 온다는 아이러니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디아스포라 특유의 상실감을 섬세하게 살핀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서주 <젊은 근희의 행진> 꿈과 열정만으로는 가난을 면하지 못한다는 냉정한 계산법에 따르면, 청춘이란 자립할 방법을 마련해야만 하는 고단한 나날을 가리킬 따름이다. 하지만 젊은 나날을 누리지도 못하고 흘려보내는 심정은 편치 않다. 불합리하고 혐오스러운 사회적 관습과 편견을 떠받치는 그 자리,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그 자리에 놓인 이들이 곧 가족이자 친구일 수 있고 혹은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는 전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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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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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정신을 차려야 했다. 동요하기 시작한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그때 일이 벌어졌다.이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1부

1 엠마

얌전한 여성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

개자식들이 널 좌절시키게 두지 마.


3 플로라

엄마가 플로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일에 지나치게 열정적이라 여유가 없어 보였다. 플로라의 두려움은 주변부로 밀려나야 했고, 잘게 쪼갠 시간의 틈 사이에만 자리했다.​


8 플로라

엄마는 명성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유명해지는 일을 굳이 피하려 들지 않았고 자신의 대의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위험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요즘 10대 애들이 어떤지 엄마는 모른다. 툭 던지는 댓글과 날 선 농담은 치익 하고 그어지는 성냥불과 같았다. 순식간에 삶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12 엠마

달콤한 무언가를 기대하며, 그 가능성을 즐기고 싶옸다. 방치된 중년의 몸에 충격을 주고 싶었다.​


21 캐럴라인

정치에 입문하며 엠마는 잘 해나가는 것 이상으로 활짝 피어났고, 그 삶에 도취되어 있었다. 독주자로 설 만큼은 아니지만 세미프로 실력을 갖춘, 청중의 박수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연주자인 캐럴라인은 그런 상황을 너무도 절 알고 있었다. 앰마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것이다. 그녀에게 권력의 맛을 알려준 목소리를 말이다.


22 마이크

이건 정말 엄청난 건수였지만, 너무 자극적이었다.


엄청난 찬사와 함께 시작되는 프롤로그 첫 단어는 시체다.

엠마라는 정치인이자 엄마의 이야기다.

시작부터 쫄깃하다.

템즈강은 새카만 유리로 변해 있었다. 

잿빛 템즈강, 템즈강 옆에 서 있는 지금의 엠마.

잔뜩 불어난 템즈강이 은회색으로 넘실거렸다. 

캐럴라인은 템즈강의 심연을 응시했다.


엠마는 이혼하고 딸이 있는 대단한 여자임엔 틀림없지만 옥죄는 듯한 불안이 늘상 도사린다.

무엇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인 걸까

권력 비밀 야망 폭로 그리고 반전

기대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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