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은 우리 아이 마음 - 중학생 내 아이, 어떻게 다가갈까?
김성현 지음 / 담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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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며칠 전 아빠와 사소한 걸로 싸워 냉전 상태다. 2주 동안 회식이며 외식이며 돼지고기를 먹은 횟수만 다섯 손가락이 넘어가고, 바로 전날에는 새벽까지 막걸리를 마시고 아침에 아르바이트를 나간 탓에 입맛이 전혀 없던 날이었다. 저녁에 가족끼리 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는 말에 질색하며 나 안 먹어!’를 외쳤지만, 아빠는 몇 번이나 내 방에 찾아와 나를 달랬다.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안 먹는다고 대꾸하니 포기하고 나간 아빠는,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아빠는 내가 싫은가 보지 하고 나 또한 아빠한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어렸을 적에 가장 많이 생각해본 생각을 꼽는다면 아마 모든 이가 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싫어해.’가 아닐까? 20대 중반인 필자 역시 며칠 전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왜 어렸을 적에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 걸까? 과거의 나는 엄마, 아빠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커서 엄마, 아빠처럼 자녀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가 되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알고 싶은 우리 아이 마음>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방법을 찾게 되었다.

 

<알고 싶은 우리 아이 마음>은 작가 김성현이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스토리를 풀어가며,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키워야 할지 도움을 주는 도서이다. 도서 제목도 그렇고, 옆에 적힌 문구가 중학생 내 아이, 어떻게 다가갈까?”이기에 20대 중반인 내가 읽고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도 아니고 그런 자녀를 둔 부모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서 좋았다. 사춘기 시절을 세게 겪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부모님과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미래를 생각하며 아이를 키울 때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지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에세이 형식으로, 4개의 챕터로, 한 챕터 당 십여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말 그대로 이야기로 담겨있기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훌훌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것이다. 언제나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나쁜 짓을 하더라도 본인이 먼저 깨닫고,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들을 이해해주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의 기반으로는 믿음이 필요하다. 당연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모든 엄마, 아빠들은 부모는 처음 해본다. 당연히 어렵고 서투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 세상이 처음이지 않은가. 부모 노릇은 처음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알고 싶은 우리 아이 마음>과 같은 도서로 공부하는 노력을 먼저 하는 건 어떨까? 아이들은 세상이 처음이니까. 그 세상을 살아본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알려주다 보면, 아이들도 언젠간 이 도서를 읽고 부모를 이해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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