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51편의 묵상 잠언
류해욱 지음, 남인근 사진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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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고 삭막한 시대가운데 사람들의 영혼을 숨 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잠시 멈추어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채워진 것이 없다면 내면의 소리도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때 해결책은 마음속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아름답고 깊은 글을 읽는 것이다.

카톨릭 신부이자 영성가인 저자의 글 솜씨는 단순히 화려한 미사여구에 있지 않았다. 깊은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맑고 아름다운 하늘의 소리를 종이에 옮겨 적었다. 그만큼 정결한 영혼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완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여전히 불완전한 인간의 고뇌가 이었지만 그 가운데 신에게 자신의 삶을 의탁하면서 겪은 갈등과 고민 속 에서도 욕망과 허영을 내려놓고 정결한 마음을 소원했기에 깊고도 울림이 넘치는 영혼의 언어를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51편의 묵상잠언은 말 그대로 잠언이었다.

한편 한편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의 글들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 있다 보면 저자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환희와 기쁨이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좋은 글을 대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영혼과 삶으로 적용해야 하는지의 모델을 보기도 했다.

은총의 때라는 글에서 저자는 시인의 글을 해석하면서 마지막 부분에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걱정과 불안으로 채우지 말고 오히려 현재가 가장 아름답고 예쁜 순간임을 기억하며 살아가라는 말에 분주하고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 시대가운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달려가는가? 무엇 때문에 바쁜가? 대개 미래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재의 행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를 막연히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오늘의 행복이 차곡차곡 쌓여서 미래의 행복을 누리는 것을 사람들은 잊고 살아가는 듯하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봄직 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부분에서는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를 읽고 저자가 아무리 힘든 순간도 지나갑니다. 라는 말을 보는 순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 이지만 힘든 시간을 지나는 순간이어서 그런지 마음속에 깊이 와 닿았다.그렇지 언제나 되돌아보면 그 힘든 시간들이 지나갔지!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고 지인에게 위로해 주었다. 이것 또한 지나간데....

 

결국 51편의 글들은(저자가 주제에 맞게 인용한 시나 단문들 포함)분주하고 바삐 살아가는 이 시대에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바라볼 수 있는 글들이었다. 때론 그들이 짧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인생의 한 지점에서 다음 지점으로 넘어가는 선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글들이다...힘들고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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