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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 ㅣ 그림책 학교 6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1년 6월
평점 :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
그림책을 읽고, 읽어주고, 나누고, 즐기고, 수업하고, 선물한다.
그림책을 읽고, 읽어주며 수업하다 보면 아이들은 뜻밖의 질문으로 나에게 선물을 준다.
“선생님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했을까요?”
“그림에서 저건 뭐에요?”
나는 질문 선물을 아이들에게 질문으로 되돌려준다.
“너희들은 왜 그런 것 같아?”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럴 때 아아들이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우리 모두 다양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의 작품 이해의 페러다임은 ‘독자 비평의 시대’라고 한다.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독자 개인의 환경, 관계, 배경지식, 상황, 느낌, 욕구 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르게 의미 부여되어지며 그것 개개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나의 작품에 대한 욕구가 모두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기대하고 찾아가고 작품이 나올 때 마다 물어보고 싶고 듣고 싶다. 나의 해석으로 조각 맞추기를 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창작품이 나오기까지 인고의 시간과 고민과 작품에 의도와 작가 고유의 의미성을 심어두었다.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은 내가 가진 의문의 매듭을 풀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론 수업>은 작가와의 소통의 시간을 통해 매듭을 풀고, 작가가 독자에게 주려고 했던 선물은 무엇이었는지 알아차리게 하여 작가로부터 알찬 선물을 받는 수업으로 이끌어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님이 만든 진정한 보석을 캐가는 시간으로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고 할 수 있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오용했다. 잘못 인용한 것이다. 그의 부친이 [석농화원]이라는 책에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하는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라는 쓴 말을 인용하고 싶었는데, 원고 마감일이 다가와서 엇비슷한 말로 인용했다고 한다.
[출처: 중앙일보] 내 마음의 명문장 <1>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사랑하는 것이 먼저냐? 아는 것이 먼저냐? 의미에서가 아니라 석농이 그림을 사랑하는 태도에서 감동 받은 유한준처럼 작품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으뜸은 아마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인고의 과정 끝에 태어난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수업을 계획한다면 그 의미는 더 짙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것이며 그 또한 전과 다를 것 같다.
작가가 애착을 갖는 한 장면, 작가가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작가의 의도 등을 알고, 사랑하고, 보면서 진행하는 토론 수업이 이 책에 나와 있다. 토론 수업의 기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수업 전중후를 따라만 가도 훌륭한 수업이 완성될 것이다. 다른 여러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모두 다른 토론 수업 기법에 대한 설명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같은 주제고 다르게 접근 할 수 있는 그림책을 제시한 부분에서도 다른 작품을 같은 포맷으로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토론 수업을 한 것이 작가 한 분 한 분을 교실로 초대해 만남의 선물까지도 전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