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알면 재발 전이암도 반드시 낫는다
이재형 지음 / 아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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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온전히 만나는 길, 《뫔》

살다 보면 몸이 먼저 아프기 시작할 때가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등이나 배가 결리고, 답답한 가슴이 오래도록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병원을 찾고 약을 먹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험을 한다. 《뫔》은 바로 그때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몸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나요?”

이 책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는 ‘뫔’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중요한 진실을 일깨운다. 저자는 몸과 마음이 결코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몸은 우리가 억눌러온 감정과 무의식의 가장 솔직한 언어라고 말한다. “몸은 마음의 집이 아니라 마음 그 자체다”라는 이 문장은 깊은 울림을 준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단순히 고쳐야 할 ‘문제’로만 보지 않고, 내 안의 진짜 목소리로 바라보는 순간, 치유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책은 마음의 상처가 어떻게 몸에 새겨지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어린 시절 억압된 감정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몸의 증상으로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 또한 내 몸의 목소리를 얼마나 무시하고 억눌러왔는지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치유의 길로 가는 실천법도 제시한다. 호흡 명상, 몸 스캔, 자기 연민 훈련 등 몸과 마음을 다시 연결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따뜻하고 차분하게 소개된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다정하게 바라보려는 태도다. 책을 덮고 나면, 몸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함께 밀려온다.

《뫔》은 단순히 몸의 병을 고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나를 진짜로 이해하고 돌보는 일이 무엇인지, 그 길을 걸을 용기를 내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책이다. 내 몸과 마음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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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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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태어나’라는 저자의 프로필에 눈이 갔다. 아직 젊은 나이의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

8살 어린나이. 그녀에게 찾아온 낯설게 찾아온 병은 그녀의 삶을 다른 또래 친구들의 삶과 차이를 만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이던 시절,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작가의 마음을 어떻게 내가 알 수 있을까. 섬세한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어렴풋이 그 마음을 짐작해본다.

당시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아픈 아이’라는 분명한 위치 뿐이었다. 그래서 이 치료 과정을 벗어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전혀 없었다. 그 모든 일이 내게 주어진 당연한 삶이었다. 아마도 다른 삶을 몰랐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보통의 여덟, 아홉 살이 어떻게 지내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p43

아픈 아이는 많은 어른의 보살핌과 배려를 받는 법이었다. 물론 그게 본인이 원하는 형태는 아니더라도. p51

세상은 내게 생존하는 것 외에는 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시간 속에 존재할 따름이었다.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p52

작가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착한 아이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타인에 의해 다칠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내가 아프고 보니 원하는 형태가 아닌 배려는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아픈데, 여덟 살 소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병원에 안 갈 수 있다니! 안 가도 된는 거였다니! 감기처럼 ‘병’이란게 낫는 거였다니!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무렵, 나는 마침내 평범한 소녀가 되었다. p87

사람들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평소에 잊고 살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병에걸린 사람들의 문제는 죽음을 수시로 자각한다는 데 있다. 죽음이 두려워서 살아가는 것이 힘겨워지는 거다. 자꾸 내면에서 ‘난 죽을지도 몰라!’ 하고 외치니까. 하지만 죽는 것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다. 아픈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 -p228

그녀의 글들을 통해 일상의 삶을 다시 바라본다. 병에 걸린 사람들만 죽음을 수시로 자각한다는 말이 와 닿는다. 나는 내가 아프고 난후 계속 삶과 죽음의 어디쯤에 내가 있는지 생각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죽음이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누구나 죽는다. 그렇다. 삶과 죽음 사이에 어디쯤에 늘 있던 나라는 존재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프고 난후 삶에 대해서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처럼 지금 이순간 존재하기 위해서. 나는 아프고 난후의 삶에 대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그녀의 글들에서 그녀가 삶에서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삶의 중요한 의미를 깨닫고 지키고자하는 그녀의 일상이 오랫동안 이어져나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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