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의 문턱에서 조우한 삶의 기록.

기쁨, 억울함, 감동처럼 특정 자극을 받으면 분비되는 눈물이 희망의 씨앗인 이유가 뭘까? 관용과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리라. 상대를 위해 눈물 흘리는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품고 살아가는 세상일 것이다. 

이어령 선생님은 관용과 관심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았고 그에 대한 기록을 해나갔다. 피와 땀으로 일군 과거를 현재에 녹아들게 하는 건 눈물이라 보았던 것일까. 그는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도 주변을 살폈고, 그 순간에 감사했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확신이 없었기에 더욱 현재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일상의 사물과 현상에 대한 통찰들이 내가 보는 세상을 더 크고 아름답게 보이게 해서 아주 천천히 읽었다. ‘달을 보려면 어둠의 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생명이 있기 전에 그 배경이 있다는 걸 깨닫기. 의미없는 바탕이야말로 항상 그 곁에 있는 근본이니까. 사라지고 소멸하는 생명과 그 바탕. 눈물지은 눈으론 더 잘 보일 것 같다는 믿음.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