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표지를 보자마자...와~~지렁이다~~! 소리를 지른다..
지렁이를 징그러워 하는 사람은 엄마뿐이다...기집애들인데도 낯설지 않게 지렁이를 반갑게 맞는 두 딸들...
둘째는 엄마~~비가 주룩주룩 내려!!...한다...아마도 표지를 보고 그런것 같다...동글동글 비 내리는 모습을 손으로 꾹꾹 눌러본다.
며칠전 어디서 나왔는지...화장실 한 귀퉁이에서 지렁이가 꿈실거리며 기어가는 걸 목격한 후 바로 받은 책이여서
지렁이를 더 친근하게 여기는 것 같다.
햇살이 눈부신 봄날 봄이와 강이는 토마토 나무를 심는답니다.
봄이아빠는 농약을 듬뿍 주시고, 봄이는 쑥쑥 자란 풀을 뽑는데 지렁이를 발견하지요...징그럽다며 휙 던져진 지렁이,
이름은 흑톨이랍니다. 흑톨이를 걱정하는 친구들...훈훈한 지렁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죠..
그런데 지렁이들은 조금씩 아파옵니다..어지럽고, 머리도 뜨끈뜨끈, 온몸이 간지럽고..땅 속에 살던 다른 동물들도
모두 이사를 떠난답니다...농약과 화학비료로 땅이 아프니 그곳에 사는 동물들도 살아갈 길이 없으니...
흑톨이는 온종일 꼬물꼬물 기어가다 향긋한 두엄냄새를 맡고...오동통촉촉 마을에 도착하게 된답니다.
오동통촉촉 마을의 지렁이도 흑톨이와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수박 시소도 타고 배추잎 미끄럼도 타며
영양이 듬뿍 든 흙을 먹고 올록볼록 똥을 싸며 건강을 되찾게 되지요~
지렁이가 만든 작은 길은 빗물이 촉촉히 젖어 들어 흙도 건강하게 해준답니다.
비가 며칠째 내린 후 어느 날,
봄이와 강이는 서로의 토마토 나무를 보고 봄이는 울상을 짖고 강이는 웃음을 짖죠..
이유를 모르는 봄이는 강이의 밭을 지켜주는 땅속괴물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고...
돌멩이로 땅을 파본답니다..
다시 지렁이를 보고 놀란 봄이는 지렁이를 휙 던지려는데...강이가 땅속괴물이 바로 지렁이임을 말해준답니다.
그리고 자기 밭에도 많을 거라 생각했던 지렁이가 한마리도 없음을 알고 슬퍼한답니다.
봄이는 이제 지렁이를 괴롭히지 않는다며 강이네 밭을 향해....지렁아 지렁아 우리 밭으로 가자~~외치죠..
똥을 누러 나왔다가 우연히 그 소리를 들은 흑톨이...이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지만...
봄이의 굳은 약속을 믿으며 다시 봄이네 밭으로 돌아온답니다...그리고 다시 바빠지죠...흑톨이와 친구들은
흙먹고 똥을 누고....봄이는 물을 듬뿍 주고...밥알과 과일껍질을 흙에 섞어 주느라고요..
아빠에게 농약은 안 돼요~~하면서요...
그리고 크고 탐스러운 토마토를 얻었답니다. 그 표정이 너무나 흐뭇하게 보이네요.
안녕, 난 흑톨이야....책을 열면 바로 흑톨이의 소개부분이 나오네요..
키 10cm, 몸무게 0.6kg, 사는곳 축축한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특징, 싫어하는 동물, 좋아하는 음식, 자랑거리, 남기고 싶은 말등....표지에서 부터 책을 덮는 마지막장까지 책과 연계된
지렁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 없이 나옵니다.
그리고 흙 표현에 대해 세심함을 기울인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뭉글뭉글한 흙의 느낌이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지렁이의 흙똥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환경지킴이 시리즈로 출간되었지만..여느 자연관찰책에 뒤지지 않는 내용이 실사가 없을 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또한 실생활에 등장한 흙톨이를 통해 아이들은 지렁이와 자연스럽게 봄이를 따라 친구가 되고...지렁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됩니다..아이들은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서 어른들과는 달리 실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또 어른들에게 배운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강하기에 엄마아빠에게 잔소리를 하곤 하죠...
아마...이 책을 본 아이들이라면 지렁이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잘 기억할 거에요.
또 우리가 물려 줄 수 있는 자연을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는 숙제에 대해 잊지 않을거구요..
이틀전 친구가 놀러왔는데...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이 책 너무 좋다고 감탄을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리던지...사파리를 통해 ....지렁이다를 통해 좋은 책을 읽고 있다는 자부심에
잠깐 정신을 놓아었네요...ㅎㅎ
아이들에겐 한편의 동화를 만난다는게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재미와 더불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책이라 더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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