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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해녀와 물할망 - 해녀 ㅣ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5
선자은 글,윤정주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꾼장이 다섯번째의 주인공은 해녀의 이야기다.
깊은 바다속에 들어가 물질을 하며 먹을 것을 구해 삶을 꾸려 나가는 해녀,
제주의 소녀들은 7-8때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12-13세가 되면 얕은 곳에서 깊은 물로 헤엄쳐 들어가
그녀들의 어머니처럼 훌륭한 해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꼬마해녀의 나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때부터 거친 바다에서 고단한 삶이 시작되는가 싶어서일까
또한 그녀들의 물숨을 턱 막히게 하는 물귀신의 먼 친척뻘이라는 물할망,
이렇게만 들으면 왠지 으스스하고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물을 공급해 주는 물 할머니라는 뜻도 있으니, 해녀와 물할망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사이는 아닌지 싶다.
꼬마해녀와 심심한 물할망의 이야기는
물질을 배우며 이제 막 해녀가 된 소녀와 바다 속에서 심심해하는 물할망의 이야기가
마치 손녀와 할머니의 사이처럼 따스하게 느껴진다.
해녀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물할망의 존재가 두려움의 존재이기에,
나무꾼과 선녀의 이야기처럼 옷이라도 빌려 입으려 하지만 꼬마해녀에게 딱 걸리고 마는 물할망,
이때부터 꼬마해녀는 물할망에게 물질을 가르치고,
소라와 전복을 캐다 해파리에게 쏘여 정신을 잃은 꼬마해녀를 구해주는 물할망,
당신에게 있던 물숨구슬을 입어 넣어 꼬마해녀의 숨구멍을 열어준다.
그리고 해녀들의 비밀이라고 여겼던 숨비소리를 "호오이~~호오이~" 뿜어내며 진짜 해녀가 된
물할망의 이야기, 사람을 구해낸 착한 물할망의 이야기, 이제 물할망은 해녀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소망을 이루었다고나 할까?
꼬마해녀와 물할망을 통해 해녀라는 꾼장이에 대한 접근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처럼 따뜻해서일까?
물귀신의 먼 친척뻘이라지만 우리와 달라 보이지 않는 물할망, 물어멍,
그녀는 아이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에게 해녀라는 꾼장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문을 열어주고
이야기를 나눠주고, 섬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해녀들의 거칠고 힘겨운 삶, 억척스럽게만 느껴졌었는데 그 삶 안에는 강한 정신력과 부지런함이 녹아있고,
우리의 민족성까지 담겨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여자이지만 결코 나라를 외면하지 않은 해녀..그녀들의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