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은 고물들 환경지킴이 2
박윤규 글, 소윤경 그림 / 사파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그림이 코믹하고 전자제품들이 나오는 책이라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표지의 그림이 익살스러운게 내용이 궁금한지 빨리 읽어 줘~~하며 아이가 무릎 위에 앉았다.

쇠붙이들이 정렬되어 있는 그림을 보면서 뭐지?~~싶었는데...책을 다 읽은 후에야 이것들이 부속품들이였구나~~알게되었다.

 

쓰레기 매립장 재활용품 창고 속에 갇힌 아직 쓸모 있을 만한 전자제품들의 시끌시끌한 한 섞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왠지 고물들이 슬프고 안쓰럽게 여겨지면서  아이들이 쉽게 동화 되어갔다.

엄마~이렇게 버리면 안되는데...우리집 텔레비젼 화면 작아도  잘 보는데..그치? 하면서 책을 본다.

슬픈 기운으로 맴도는 고물 창고에서 전화기,텔레비젼,카세트,뚜껑 떨어진 세탁기,  안전망 벗겨진 선풍기 들이

다시 사용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한번 생각해 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물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똘똘 뭉쳐 힘을 발휘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닥치는 데로 고철로 만들어 고물상에 넘기는 도둑이 등장한다.

도둑을 잡는 이들의 작전은 군사작전을 저리가라하며 여기에 하늘의 도움까지 받으니

텔레비젼에선 경찰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고, 카세트와 전화기의 환상적 호흡은 도둑들을 경악케 하고,

전자난로에 주저 앉은 도둑들 엉덩이가 환히 보이고,  선풍기와 다리미의 엽기적인 똥침의 맛과 세탁기의 마무리는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을 썰렁하게도 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도둑들, 침대위에 눕혀져  전깃줄에 묶여 경찰에게 잡혀가는 모습까지

007작전도 이보다 완벽하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은 도둑들이 뜨거운 맛을 볼때마다 한바탕 웃음을 짓고, 고물들도 의기양양 자신감을 회복하며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음날 예술가 부부가 찾아와 여기 있는 고물들을 재활용하고 싶다고 하니

고물 친구들 저절로 흥이 난다. 그리고 그들의 멋지고 화려한 변신은 아이들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호기심을 심어주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우리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품들이였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신제품에 밀려나 고철이 되는 현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사용할 수 있음에도 새 물건을 좇아 가는

우리의 생활습관에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지난 IMF때에는 아나바다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던 기억이 난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운동~~

우리 주위에서는 이런 분들도 많음을 알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물건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선물로 줄 수 있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운동이라 생각한다.

또한 더 크게 생각한다면 쓰레기로 병들어 가는 지구의 수명을 회복하고 연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거리와 함께 정크아트라는 고물을 가지고 만드는 예술품의 소개까지 곁들인 도둑을 잡은 고물들은 

환경지킴이 시리즈로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건전한 소비생활까지 소개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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