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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 변방의 젊음이 소설 '제리' 안에 있다.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만 젊음을 관통하는 서글픔이 드러난다.   

 의미없는 밤들과 섹스와 반복되는 피어싱으로 구멍 난 곳을 메꾸고 채웠던 막 스물을 넘긴 여자를 보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 '나'의 이야기를 '내 것'이 아닌 것처럼 한 겹 두터운 안개를 덧씌워 빙빙 돌리던 이야기는 '제리'라는 대상에게 자신을 투영시키기 시작하면서 출구를 찾는 듯 한다.  

 그리고, 따뜻하게 부풀어 오르는 소설의 끝이 펼쳐진다. 내내 불편하기만 했던 타인의 젊음과 시간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수많은 나 중에서 또 다시 어떤 불편한 '나'를 선택하여 불편하고 슬픈 게임을 시작해야 하겠지만, 그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생에 대한 환상이 다소 갑작스럽게 그려지는 듯한 인상이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여기 지금을 사는 변방에 있으면서도 우주의 중심일 수밖에 없는 젊음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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