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심이 엄청 많다. 일도 모든 면에서 잘하고 센스도 있고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면서 취미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공연도 보고 운동도 하는 동시에 경제도 공부하고 덕질도 열렬하게 하고 주말에는 화끈하게 놀고 여행도 쿨하게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진심이다). 그런데 역량은 둘째 치고 시간이 없다. 퇴근하고 청소하고 씻고 책 조금 읽거나 그림 조금 그리면 12시다! 다들 어떻게 멋진 곳에 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을 다니는지 신기하다.


《시간 버리기 연습》은 ‘시간을 알차게 쓰는 요령’보다 ‘필요 없는 시간을 솎아내는 법’을 알려준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하려면 필요도 없는 이것과 저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아끼자’가 아니라 ‘시간을 버리자’가 무슨 뜻인지 의아했는데, 읽다 보니 ‘나에게 충실한 시간이 아닌, 쓸데없는 일에 들이는 시간을 버리자’여서 무릎을 쳤다. 특히 시간 버리는 법뿐 아니라 돈 절약법, 물건 정리법도 설명하고 있어서 굉장히 유용했다. 돈은 내 시간을 들여 애써 일해 번 것이고, 내가 산 물건 또한 그 돈(시간)을 써서 산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돈-물건-시간은 낭비의 악순환과 절약의 선순환에 있어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요소들이라고 할까.


생활 전반에서 내 기준을 세우고 뭐에 집중할지, 무엇을 과감히 패스할지 생각하자는 조언이 돋보인다. 특히 일상에서 조금씩,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단계들을 일, 돈, 인간관계, 정리법, 가족관계 등으로 분류해 차근차근 제시하고 있어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좋았다. 새해를 계획하는 연말에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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