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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 숨 쉬는 역사 10
박향래 지음, 강창권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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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역사' 시리즈를 꾸준히 내고 있는 청어람주니어에서 역사 동화 <소년 검돌이, 조선을 깨우다>가 새로 출간되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읽어 내려간 작품이었어요.

강렬하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남자아이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검돌이예요. 또 다른 주인공은 상민 출신이었다가 돈으로 양반이 된 복현이예요. 그런데 양반인 복현이와 상민인 검돌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 온 복현이는 아버지와 함께 훈장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서당에 가요. 그곳에서 복현이는 검돌이를 만났지요.

 

복현이는 처음에는 검돌이가 서당에서 비질이나 하는 종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검돌이는 상민 출신으로, 그 어렵다는 책 <중용>을 읽을 정도로 엄청 똑똑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게다가 상황을 잘 꿰뚫고, 사람을 잘 파악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기지를 잘 발휘한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한 예로, 복현이가 현감 댁 도련님에게 무안을 타고 있을 때에 검돌이는 훈장님이 찾고 있다며 복현이를 도와주어요. 검돌이는 이 일뿐만 아니라 복현이가 훈장님에게 드리려고 놓아둔 채반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을 추리하기도 하고, 언년이가 떨어뜨린 종이쪽을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삽사리를 시켜 찾아오게 했어요.

한때 상민이었던 복현이는 서당에서 모든 괄시를 받고 있는 검돌이에게 연민을 느끼고, 검돌이의 뛰어난 기지에 감탄하면서 검돌이에게 마음을 열어 갔어요.

그런데 그런 검돌이에게 비참한 일이 생겨 버렸어요. 환곡미를 못 갚은 아버지가 현감과 이서들을 감영에 고발하려다 들켜서 관아에 끌려갔던 거예요. 복현이는 안쓰러운 검돌이를 도와주고자 아버지와 훈장님에게 부탁을 하지만, 결국 열심히 공부해서 벼슬자리에 올라 바르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만 들었어요.

그런 와중에 검돌이 아버지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검돌이는 관아로 가서 아버지 죽음의 진짜 원인을 총명하게 추리해 냈어요.

그후 검돌이와 복현이가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갔는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무척 감동스러워요.

역사 동화라고 해서 아이가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실 수도 있는데,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을 따로 설명해 주는 페이지들이 곳곳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역사적 배경이 뒷받침해 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아이에게 선물해 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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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마지막 한 줄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22
이붕 지음, 송혜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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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마지막 한 줄>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하루'라는 남자아이의 성장을 담고 있는 창작동화예요. 물론 여기서 '성장'은 육체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성장을 말하지요. 하루가 어떤 사건으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지 살펴볼까요?

일기 쓰기가 너무 귀찮은 하루는 위층 형의 조언으로 진짜 거짓말이 아닌 '살짝 거짓말'을 배우게 돼요. 엄마에게는 전날에 일기를 썼다고 하고, 다음날 학교에 와서 일기를 쓰는 거예요. 곧 진짜가 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 하루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돈을 주운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경찰서에 신고해 주인에게 돈을 돌려주었다는 뉴스를 보지요. 하루의 반 친구들은 그 뉴스를 화제로 올리며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해요.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보상금 받으려고 주인 찾아 준 거라고 하는 친구도 있고,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가난한 사람이라서 정직한 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어요. 또 양심이 밥 먹여 주는 게 아니라는 친구도 있고, 양심적으로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어요. 하루는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제 일기 제목에 '남의 돈을 줍는다면'이라고 적지요. 하루는 과연 어떤 내용을 일기에 적었을까요?

그날 자전거를 타고 학원에 가던 하루는 남의 차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요. 차를 자세히 보니 뒷문 손잡이 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어요. 하루는 엄마에게 혼이 날까 봐, 그리고 엄마에게 자동차 수리비까지 걱정 끼칠까 봐 모른 척해요. 하지만 일은 점점 꼬여 가지요. 하루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고 있는 규범이에게 잘 보이려고 날마다 맛있는 것들을 가져다주면서 식당 아줌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간식 수첩까지 뜯어내어요.

하루가 수첩 종이를 꾸깃꾸깃 구겨 눈과 함께 뭉쳐서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은 꼭 주먹만 한 눈 속에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넣어 굴리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눈이 녹듯이 거짓도 드러나게 되지요. 다음날 눈 더미 속에서 수첩 종이를 찾던 하루는 추위에 정신을 잃고, 뉴스에 나왔던 환경미화원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게 돼요.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하루에게 한 말은 많은 생각거리를 주어요.

"진짜 멋진 사람은 무엇을 바라고 행동하지 않는단다. 생각, 말, 행동을 바르게 하고 살면 그것만으로 떳떳하지. 생각은 바른데, 정작 행동은 바르지 않으면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거 아니겠니."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 하루는 엄마에게 모두 털어놓아요. 엄마는 그런 하루에게 따끔하고 좋은 말들을 해 주어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다음과 같아요.

"하루야, 어려서부터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익혀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어렸을 때부터 작은 실수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넘어간 사람은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

하루는 엄마와 함께 차 주인인 아저씨를 찾아가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구해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아저씨는 수리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반전 내용이 궁금하시죠? 그리고 하루가 진짜 '오늘 일기'의 마지막 한 줄을 뭐라고 썼을지도 궁금하시죠? <일기의 마지막 한 줄> 책을 펼쳐 보며 함께 궁금증을 풀어 보아요.

<일기의 마지막 한 줄>은 한창 거짓말과 양심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이에게 바른 생각과 행동을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예요. 자신의 자녀가 바르게 성장했으면 하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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