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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DNA - 300년 전쟁사에서 찾은 승리의 도구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전쟁사학자 앤드루 로버츠의 책,
승자의 DNA(원제: Leadership in War: Essential Lessons from Those Who Made History)를 읽어보았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쟁사"하면 왠지 모르게
정치, 군사, 외교 키워드, 그리고 왠지 모를 무거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책의 "전쟁사 수업"은 조금 다른 접근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승자'들, 즉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9장의 챕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
"승리의 설계자","겸손한 황제", "타협없는 사자" 등은 눈길을 끄는 문구다.
이들을 통해 전쟁사를 통찰하는 역사학자의 분석이 꽤나 흥미롭다.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그가 관찰한 사람들의 생애 속에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인내'를 배웠고,
수많은 위기와 위험 속에서 처칠은 '운명의 지배자'로 살아남았으며,
마셜은 엄청난 '자제력과 집중력'으로 전쟁을 관리했다.
'몰입, 신념, 근성, 겸손, 책임감, 그리고 언어'(p307-329)로 정리되는
이 승자의 DNA는 결국, 이들이 어떤 능력과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소위말하는 역사의 '거대 서사'
그 뒤에 가려져 있었던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접하게 된다.
21세기에도 여전한 논란의 인물 '히틀러'도 한때는 "병풍 같던 인간"(p239)이었고,
만인에게 '공포' 그 자체였던 스탈린도 어딘가에 숨어들어, 숨죽여 떨었던(p296) 한 인간이었다.
또, 대처가 전쟁을 겪으며 쓴 255통의 편지에 관한 일화는 그녀의 '패기'와 '신념'에 빛을 더하는 사실이다.
저자가 지적했듯, 우리는 분명 과거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처칠, 헉슬리의 대단한 문구를 빌리지 않아도,
역사가 들려주는 "재미"를 찾아서 말이다.
앤드루 로버츠의 이 책이 주는 재미처럼!!!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