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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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하시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말이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때에만 우리가 가진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오. 앞으로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오직 그 하나를 위해 인간은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이오!˝
-세 가지 질문-


‘이 방법을 써도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통을 통해 배우게 하는 수 밖에 없겠구나.‘ 그래서 신은 사람들이 알아서 깨닫게 했다. 그렇게 내버려진 인간들은 그들 모두 행복해져야 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배웠다. 노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허수아비가 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강제 노역이 되어서는 안되며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함께하는 행복한 일이 되어야 한다는 걸 불과 얼마 전에야 몇 사람이 깨달았다. 그리고 죽음이 늘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때에, 모든 인간이 해야 하는 단 한가지 이성적 행동은 자신에게 할당 된 년, 한 달, 한 시간, 1분을 서로 뭉치고 사랑하며 보내는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또한 병이 인간을 분열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서로 뭉치고 사랑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노동과 죽음과 병-


˝서로 싸웠다 해도 죄 많은 인간들이니 그런 것 아니냐. 어서 가서 용서를 빌어라. 그리고 그걸로 끝내야 한다. 화를 품으면 나 자신이 점점 더 망가질 뿐이다.˝
˝원한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하는 거야. 다른 사람 잘못은 눈 앞에 놓고 자기 잘못은 등 뒤에 놓고 있어.˝
˝상대가 뭐라고 해도 잠자코 있으면 그가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고 가르치셨다.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을 대면서 ‘내가 맞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이쪽 뺨도 때리시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그러면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이 누그러져 네 말에 귀 기울 일 것이다. 그리스도가 가르치신 것은 바로 이런 것이지 너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이반, 미루지 말고 당장 가거라! 불은 번지기 전에 꺼야 한다. 안 그러면 손을 쓸 수 없게 돼.˝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마음 아플 거라고? 그런 말은 하지도 말게! 살면서 마음이 아플 일은 죄짓는 것밖에 없다네. 영혼보다 귀중한 것은 없는 법이지.˝

‘예리세이는 팔아넘긴 벌통에서 깐 애벌을 꼭 따로 모았다가 옆집 사람에게 확실히 전해주라고 아내에게 일렀을 뿐 다른 집안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직접 부디치다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게 될 것이며, 그들도 주인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지 절로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각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선행을 베푸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임을 예핌은 그제야 깨달았다.
-두 노인-


그 때 대자는 걸레를 빨고 나서야 식탁을 깨끗이 닦을 수 있었던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에 대한 염려를 그치고 마음을 맑게 할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도 맑게 할 수 있었다.

대자 역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에게 단단히 고정하고 나서야 강도의 순종하지 않는 마음을 길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린 것은 당신이 나를 가엾게 여기고 눈물을 흘렸을 때였습니다.˝그 순간 대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난 뒤 젖은 나무를 올리고 나서야 불을 피울 수 있었던 목동들을 떠올렸다. 그처럼 자신의 마음이 따뜻하게 타오를 때에야 다른 이의 마음에도 불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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