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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Leading - 나의 인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서 배운 것들
알렉스 퍼거슨, 마이클 모리츠 지음, 박세연.조철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Leading ‘나의 인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서 배운 것들’ – 알렉스 퍼거슨 저 (알에이치코리아)
아마 알렉스 퍼거슨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에서 축구에 관심이 잘 없는 사람조차 박지성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데려간 인물,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축구 감독,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누구나 들어봄 직한 말을 한 인물이다.
그가 2013년 여름에 은퇴를 한 후, 리딩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맨유에서 트레블 달성 이후까지의 과정을 담은 ‘무한인생경영’과는 달리 각 챕터 별로 나누어 어떻게 리더로서 선수들을 다루고 동기부여를 하는지, 팀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일화를 통해 조직과 사람을 ‘leading’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퍼거슨은 경청이야말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그가 성공적인 업적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결코 귓등으로 흘려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진행자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들 혼자 신나서 계속 말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그들 역시 타인과 대화하는 순간에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진중하게 말을 듣는다. 경청은 사람을 자만하지 않게 만들고, 이를 통해 배움으로써 더 발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스승과 같다. 퍼거슨은 이렇게 말했다. ‘조언을 듣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의 조언이 가져다 준 혜택은 평생 갔다.’ 듣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부분이다.
또 다른 눈길이 가는 챕터는 혁신이다. 퍼거슨은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맨유를 EPL의 주인으로 만들었다. 종이컵처럼 쓰이다 금방 버려지는 최근의 감독들을 보면 25년 넘게 한 팀을 지휘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그가 치열한 축구세계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혁신이다. 그는 절대로 안주하지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식단을 바꾸고, 시각학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선수들의 경기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스포츠과학과 영양 프로그램에 항상 많은 관심을 기울여 체력 단련에 접근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다. 새로운 전술과 완전히 다른 네 번의 팀 구성은 그의 끊임없는 혁신을 보여주며 경영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부분이다.
퍼거슨은 연장제작공장 견습공이었다. 경영이나 경제를 대학에서 공부한 적도 없었다. 이론조차 배우지 않은 그였지만 누구보다 성공한 축구팀의 리더이며 경영자였다. 높은 기준을 세우고, 선수들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도전하게 만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능하다고 믿게 만들은 그였기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그를 초빙한 것이다. 이번 신간 ‘리딩’은 분야에 상관없이 이 시대의 리더가 되고 싶은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필독서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