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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 Unbowed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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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마지막 전국 시사회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이라 함은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봉일인 2012년 1월 19일.. 1월 중순이지만 2012년의 첫달인 1월에 개봉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은 법정 실화극이다. 포스터를 보면 '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라는 붉은색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남자의 분노..과연 남자란 누구인가? 추측이 힘들어보일 것 같지는 않고, 바로 알 수 있다. 포스터에 나오는 바로 단 한 인물, 그인 것이다. 김경호 교수.. 그의 분노는 무엇일까. 법에 대한 분노? 아니면 그 법을 지키지 않는 이들에 대한 분노? 무엇일지 확신은 하지 못하지만 추측은 가능한 것이 아닐까. 당신은 어느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어떤 분노라고 생각하는가.. 영화를 보면서 고민을 해봐야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앞에서 언급을 했듯 법정실화극이다. 말그대로 법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라는 것이다. 가끔가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을 보면서 실화라는 점을 염두하지않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든다. 영화가 아무리 픽션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까지 픽션이 많다느니 하면서 쉽게 생각하는 것을 볼 때에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막을 내린 작품 중 <도가니>가 생각난다. 그 작품은 언론에까지 언급되었고 여러 파급 효과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영화인데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조차도 이렇다고 평가하기에는 자격이 없는게 사실이지만 영화 하나하나를 가볍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법치주의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파급을 불러일으킬 영화인데 왜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나 생각을 해보면 슬프기도 했다.
개봉 후 파급 효과를 예상한 만큼 배우들 또한 명연기를 펼쳤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캐릭터에 만큼은 열심히 한것으로 보였다. 특히나 안성기씨가 맡은 김경호 역은 역시나 일품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런듯, 아닌듯 하면서 마음을 졸이게 하는 그의 연기에 어느새 혼이 빨려들어갈 정도.. 그 말고도 박준 역의 박원상씨 또한 톡톡 튀는 팀웍으로 눈부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인식이 박혔다. 개인적으로나마 영화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 그 둘의 연기 콤비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 어울리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가 갔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줄거리는 이렇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김경호 교수는 부당하게 해고된다. 이후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회수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게 된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는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하게된다. 한 치의 양보도 없고, 진술도 서로 엇갈리는 사이 단 하나 '부러진 화살'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욕설을 사슴치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이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선임된 이른바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점차 활기를 뛰어간다.
<부러진 화살>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제 일어난 석궁 사건을 찾아본 이도 있을 것이다. 석궁 사건의 주요 쟁점별 판단을 살펴보아도, 진술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눈에 띈다. 그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모르나, 이것만 봐도 그 당시 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예상이 가능한 것. 정말 어처구니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야말로 엉망 그자체. 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지난 작품들을 살펴보면 사회적으로 메세지를 진중하게 전달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정지영 감독의 메세지가 잘 전달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래어본다. 메세지 뿐만 아니라, 영화적 구성과 완성도가 좋고 러닝타임 100분이라는 시간이라 이상하게도 끌리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메세지를 진중하게 전달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은 법이라는 조금은 무거워보이는 소재를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실화라는 점을 가볍게 생각하는 점은 아니였으면 한다. 비록 무거운 소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에 빠져 작품을 쉽게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극 중 김경호 교수는 숫자를 사랑하고, 그 힘을 믿는 전형적인 수학자이다. 그는 법학은 수학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수학이 문제를 정확하게 보고, 그에 맞는 해법에 따라 정확하게 풀면 답을 찾을수 있듯이 죄가 있으면 법전에 나와있는대로 처벌하면 억울한 사람도 없고, 법치주의는 저절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런 석궁 사건은 법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다. 법전은 수학만큼이나 정확하게 편찬되어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법. 흔히 집단에서도 그렇다. 아니,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하는 가정부터가 그렇다. 가정에서도 규칙이 있고,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석궁 사건과 같은 문제는 그것을 흐지부지하게 만드려는 이에게 오히려 압박을 가하게 한다. 옛말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지금같이 법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이런 영화는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그 변화가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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