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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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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무엇보다 이런 독특한 철학과 삶에 대한 태도로 살고 있는 저자 박혜윤님이 궁금해졌다. 저자도 30대까지는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들과 비슷한 삶을 추구했었던 것 같다. TV를 틀어보면 ( '나는 자연인이다'를 빼고는) 대부분 비슷한 삶의 형태를 추구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 똑같은 삶의 틀에서 벗어나면 낙오되는 것 같고,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도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사회에서 정해준 틀 안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렇지만 삶에 대한 의문은 지속되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내가 삶에서 더 일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찰나, 이 책은 내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100만원으로 4인가구가 숲속에서 살 수 있다니! 야생베리를 따먹으면서!

책에서 삶을 일구기 위한 저자의 노력 (일주일에 2일 빵집을 운영하고, 농사를 포기하고 마트를 이용하는.. 등등) 꽤나 현실적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의 어릴 적 자라온 성장환경도 나와 비슷한 점이 있어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어머니의 과도한 사랑으로 커서도 혼자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부모의 잦은 불화에서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과거의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아이도 잘 기르고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어떤 두려움을 십여년 이상 앞서 경험하고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위로가 되었다. 일일이 나열하긴 어렵지만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는 저자보다 아직 어린 내게는 더 많은 감명을 주는 것 같다.

처음에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 제목을 보고, 월든의 소로처럼 혼자서도 잘 사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점은 분명했지만 저자는 절대 혼자서는 야생에서 살 수 없고,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저자가 경험한 실제 사례 뿐 아니라 소설 속 주인공의 사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서평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저자는 참 열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자기 삶에 열정적인 사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기자신을 불태우는 그런 열정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낮잠'과 무언가를 하고 그만 둘 '자유'를 사랑하는 이 분. 부럽고 멋있었다.

책을 다 덮고 나서 이제 저자가 한다는 구독서비스에 신청하는 일만 남은 것인가? 통밀을 바로 갈아서 만든다는 빵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아무리 둘러봐도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 없다. 큰 재산이나 명성을 노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노력하고 자리에 누워 오늘은 만족스러웠다고 느끼는 사람도 좀처럼 없다. 그러면 이상한 마음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죽도록 열심히 살면서도 ‘어차피 안돼‘라는 은밀한 포기를 하게 된다.



*나도 내 삶의 골수를 맛보고 싶었다. 나만의 의미와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나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꽤나 공이 드는 작업이다. 그런 삶의 독특성, 의미, 재미를 주목하고 찾아낼 사람은 우주에 나 한 사람밖에 없다. 섬세하고 주의 깊게, 너그럽게 천천히 들여다봐야만 보인다. 내게 시골은 이런 생각에 마음껏 빠져 있을 만한 넉넉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적은 생활비를 의미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잘 모르겠다. 그렇게 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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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rdener (Paperback) - 느리게100권읽기: 2차 대상도서 느리게 읽기 2022년 4학기
사라 스튜어트 지음 / Square Fish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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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고 완전 힐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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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 카피라이터로 24년, 그럭저럭 터득한 글쓰기의 기본에 대하여
다나카 히로노부 지음, 박정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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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책이에요.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는데 소장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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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 (특별판) -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노진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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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스미스를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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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 (특별판) -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노진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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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면서도 영감을 주는 책

쉽게 쓴 것 같지만 저자의 오랜 고민이 녹아든 책.

내가 좋아하는 케리스미스의 책들과 비슷하다.




우연히 케리스미스의 책을 오프라인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의 내 모습이 기억난다. 나도 오스틴 처럼 나의 예술적 아버지가 되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헤매던 시점이었다.

그때도 유쾌하고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준 케리스미스를 만나서 참 기뻤는데,그와 비슷한 류의 신선,발랄,유익한 심지어는 실용적인 ㅋ

이런 책을 만나게되어 설렜다.

절판되었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 더욱 기쁘다!!! (유투버의 힘이 대단하다! 이연 유투버님께 감사)

기대했던 만큼 독특한 느낌을 주어서 좋았다.







창작물이 완벽하게 오리지널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헛된 노력은 그만해도 된다

훔쳐라, 아티스트 처럼 p.18


예술가라면 오리지널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할까. 나는 예술가라고 할 순 없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할 때 저런 강박 때문에 시도조차 못했었는데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있듯이.. 창작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접하고 좋아하는 인물들의 계보를 만들라고 한다. 좋은아이디어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만들고 다듬는다.

괴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오스틴은 이런 문구로 나로 하여금 좋아하는 뮤지션, 아티스트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팬질하게 만든다. ㅋ 팬질하면서 자신만의 계보를 만드는 것.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도 스케치북이 들어갈 만한 속주머니가 있는 재킷을 맞춤제작해서 입고다녔다는 사실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아티스트 웨이 책을 읽고나서 예술가에 대한 편견이 깨졌지만.. 이렇게 실제 사례를 보니 더 와닿았다.

난 성실하기만 한 타입인데 나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다. ㅋㅋ






이 저자가 얼마나 창작의 원리를 알고자 깊이 있게 연구했는 지 알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냥 궁금해하고 지나쳤을 것을..

부단함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카피해서, 결국 자기 자신의 의미를 일군 것이다.

아이덴티티를 만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참신하다.











수백명을 베낀다면 세상은 당신을 '오리지널'로 떠받을 거이다.

만화가 개리 팬터


그들의 정신세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카피!

카피 해볼까 말까 하는 갈등의 마음을 덜 수 있다.

너무 웃긴 것은 아래 페이지에 나온다.






아무리 베끼려고 해도, 완전히 베낄 수가 없어서

자기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이 감상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쓰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라!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평범한 얘기인 것 같아도

누가 이런 얘기 나한테 해주는 사람이 없는데

격려와 용기가 된다.




추천도서 설명도 센스있지 않은가 ㅋㅋ 이런 자유분방함이 좋다.


호기심 많은 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19세 때 모습이랑 꽤나 달라지셨네 ㅋ 요새도 꾸준히 활동중이시다.


ㅋㅋㅋ





정말 공감한다. 가능성이 많다는 핑계로

시작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으로 살다가,

저 사람으로 살다가 각각은 서로의 피난처가 되어 준다는 것도 공감 ㅋㅋ


정말 좋은 작품은 힘 안 들이고 만든 것 처럼 보인다. 맞다.

훔쳐라, 아티스트처럼도 쉽게 읽혀서 아티스트의 노고가 언뜻 눈에 보이진 않지만

노하우로서 당차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참신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기만의 관점이 생겼다는 것은

그 만큼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은 1시간만에 후딱 읽었다.

너무 재밌고, 흥미롭고, 참신하고, 웃겨서 ㅋㅋㅋㅋㅋ

멈출 수가 없었다.


그 가운데 많은 페이지를 스크랩했다.

내게 자극을 주는 명언, 에피소드 들이 많았다.

정말 좋은 책이다. 


케리스미스 책도 절판되었지만

이런 책은 다시는 절판되지 말기를 !!!


P.S 옮긴이 노진희님은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서 좋았다 ㅋㅋㅋ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분이라면 강추!

규칙적이고 정돈된 삶을 살 것, 그래야만 당심의 작품이 강렬함과 독창성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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