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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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얼마 전, 2022년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로 향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심채경 박사,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정아박사가 추천하셨다. 이 책은 다누리와 관련되어 요즘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한 곽재식 박사다. TV에서도 책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화학 및 기술정책을 전공한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며 작가이기도 하다.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SF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에 걸쳐 다수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집을 출간했다.
픽션과 논픽션, 과학과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발랄하고 유쾌한 이 시대의 이야기꾼인 곽재식 저자는 우주개발 대항해시대의 개막을 맞아 책을 썼다. 이 책은 명쾌한 달 탐사 가이드인데, '달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물음에서 '왜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우리가 우주에 나가는 연구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누리가 달에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곽재식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인 것 같아 발췌한다.
달에 꽂힌 국기가 펄럭인다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 사실에서 온 세상을 속인 엄청난 수수께끼를 추리해 내는 문제 풀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달에 공기가 없으니 바람이 없고 바람이 없으니 국기가 펄럭일 수 없다는 추리에 내가 동참하게 되면서, 마치 내가 스스로 그 추리를 해낸 듯한 느낌을 준다. 달에 공기가 없고 바람은 공기의 움직이라는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활용된다는 점이 뿌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민간 기업이 로켓을 수십, 수백 발씩 쏘아 올리고, 인도·중국을 위시한 신흥 강국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우주개발의 시대이다. 여러문제들이 있어 보이지만 그것들을 해결하는 것도 우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앞으로의 달탐사와 우주개발이 궁금해진다.
-지금은 달에는 네 땅 내 땅이 없다. 그런데 만약 어떤 나라에서 달 기지를 만들고 점차 넓혀가는데, 마침 옛날 다른 나라에서 꽂아놓은 그 다른 나라 깃발이 걸리적거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달에서는 얼음이 중요한 자원인데 두 나라의 업자들이 서로 달의 얼음을 많이 쓰겠다고 다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하자면,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은 어떻게 보면 우주의 알박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달 기지 건설은 일종의 부동산 문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열린 기회를 통해서, 미래에 더 많은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우리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 어린이들이 마음속 깊이 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새로운 사람들의 지혜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 나와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바꿀 것이다. 이렇게 더 넓은 미래를 열어주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

달에 대한 내용인 만큼 뒷표지의 바코드도 달모양이다. 그렇게 생긴 달은 없지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90도 돌리면 가능해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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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다 - 세네갈 해외봉사에서 시작된 그날의 기록
유태선 지음 / 온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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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다
세네갈 해외봉사에서 시작된 그날의 기록

제목과 소제목을 통해 이 책에 궁금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유태선 저자의 소개부터 하자면, 저자는 군 복무 대신 외교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2년 6개월 동안 소속되어 국제협력요원으로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다양한 해외봉사활동을 했다. 현지 학생들에게 용접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했고, ‘직업훈련’을 통해 제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후에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잠시동안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게 된 계기나 이유부터 그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등등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의 역사나 정치, 경제, 종교, 여행, 마지막으로 기후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 분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소제목에서 보다시피 저자는 세네갈로 해외봉사를 갔다. 사실 세네갈이라는 나라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척박한 사하라 이남 지역의 세네갈에서 해외봉사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꼭 세네갈이 아니더라도 전세계를 누비며 해외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고,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세네갈에서 작가가 마주한 고난들과 힘든 시간들. 그 속에서도 그를 잘 챙겨주고 도와준 사람들, 그리고 나무가 있었다. 바로 '커다란 바오밥 나무' 어린왕자에서만 보던 바오밥 나무를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절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왠지 나를 감싸주고 안아주는 듯한 푸근한 느낌 말이다.
-지친 마음으로 돌아올 때면, 집 앞에 커다란 바오밥 나무가 항상 그 자리에 듬직하게 우뚝 서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우리 집 바오밥 나무는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기로 소문난 대왕 바오밥이었다. 이렇게 큰 바오밥 나무를 언제 다시 만나 볼 수 있을까?

앞서 이 책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고 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문장이 있어 발췌한다. 나만 잘 산다고 될 것이 아니라는 것. 작은 실천에 불과한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협력했으면 한다.
-우리에겐 작은 실천에 불과한 일이지만, 그들에겐 삶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따라서 그들의 터전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를 채워주고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국제개발협력의 필요성이지 않을까?

저자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네갈로 해외봉사를 나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의 열정과 함께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 존경스럽다. 저자처럼 세네갈에 가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실천해보자. 기후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에 맞서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실천 과제들을. 이것은 작은 실천에 불과하다.
-한국에 대한 애국심과 세네갈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코이카 봉사단원에 지원하여 세네갈에 도착하기까지 우린 이미 각오가 된 사람들이었다. 우리의 목적과 정체성 또한 봉사 활동을 통해 증명되었고 이 안에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기에, 이런 일쯤은 즐겁게 해낼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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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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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어떤 분야의 책들을 즐겨 읽나요? 책을 좀 좋아한다 싶은 사람들은 집에 못 읽은 책들이 산더미이고, 읽고 싶은 새책들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시간은 부족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책 제목에 있는 '오십'은 이 책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얘기가 나왔으니 해보자면, 오십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길을 어느정도 지난 상태이다. 또한 소설을 즐기기엔 시간에 쫓기고, 인문서를 파고들기엔 두려울 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건넨다. 이제는 무엇을 왜 읽는지가 아닌 어떻게 읽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균호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25년째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여러 매체에 청소년을 위한 독서 칼럼을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오래된 새 책》, 《아주 특별한 독서》,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읽기》 등이 있다. 저자는 고전에 관련된 책들도 몇 권 집필하며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을 모두가 읽는 고전으로 알리는 데 몰두했다고 한다. 좋은 소설을 한 권 읽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고전이 왜 고전일까. 여전히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고전과 시대에 따라 새롭게 나오는 잘 쓴 작품에는 수많은 인문학적 의미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막상 고전을 읽어보려고 하면 막막할 것이다. 이 책은 '소설 인문학'이라는 것에 대해 소개하고 독자들을 안내한다. 고전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의 역사, 종교, 인간의 본질 등 많은 것들을 알아내고, 그렇게 한다면 좀 더 풍요로울 것이다. 이 책에는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고전들이 꽤 등장한다. 독자들이 소설 인문학이라는 것을 접하고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의 '오십'은 중요하지 않다. 소설 인문학에 빠져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소설의 소재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씨, 혼잡한 거리, 악취, 먼지, 술 취한 사람들, 창녀촌, 집세를 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가난한 사람들, 도저히 사람이 거주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좁은 방, 자신의 딸이 몸을 판 돈으로 싸구려 보드카를 마시며 인생을 한탄하는 하급 관리 같은 도시의 어두운 모습을 서술한 대목은 작가의 상상이라기보다 그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면을 조명한 르포에 가깝다. 한마디로 《죄와 벌》은 첫 문장의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를 포함해 186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신문 기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춘향전》에는 관리들이 이 도령의 답안을 보고 잘 쓴 문장에 점을 찍고 동그라미를 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그 시험지가 3만 명분이라면 잘된 구절을 표시하기는커녕 제대로 훑어보기도 어렵다. 그러니 채점이 형식적이고 졸속이었다. 더구나 시험을 치른 당일 합격자 발표를 해야 했으니 채점자로는 정말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일제의 출판 탄압이 심했기에 해방이 되자 신간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지만, 한동안 신간은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책의 전성시대가 도래했고 그에 맞추어 200여 곳의 고서점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책의 수요도 많았지만, 책값도 대단했다. 1946년 당시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은 월 2,000~3,000원이었는데 《자본론》 전집이 1,800원, 《사회과학대사전》이 1,500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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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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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2022년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겨레 문학상은 1996년부터 독자의 사랑과 함께 성장했다. 올해가 스물일곱 번째인데, 이번의 수상작은 바로 이 책, '카지노 베이비'이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썩 눈길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카지노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도박이라는 그런 이미지가 연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문학상을 수상한 이유는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위해서 여러 조사를 하고 뉴스기사로부터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코로나19와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이 유행한 시기인 2019년과 2021년 사이에 쓰였다. 이 책을 통해서는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도 함께 찾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들면 삼풍백확점 붕괴, 태안 기름유출, 세월호 사건 등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해석한다.

또한 이 책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간과 캐릭터이다. '지음'이라는 재창조된 가상의 공간을 기준으로 그 안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있다. 8인의 심사위원들은 이 책에서는 안정적인 서사 구조가 보이며 장소의 내력을 살뜰히 아우르는 작가의 넓고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당포 아이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음'은 원래는 탄광촌이었는데 카지노 마을이 된 도시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아이의 시선으로 본다. ‘지음’이라는 공간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탄광 인근 마을의 기억과 군 제대 후 카지노 근처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녹여 탄생시킨 공간이다.

강성봉 작가는 3년간 잡지 기자로 일하며 시장과 동네, 바닷가와 산골 사람들의 일상을 취재하러 다녔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자다. 그래서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잘 읽혔고 탄탄했다. 또한 그 곳에 한국사회의 문제의식까지 담겨 있으니 이런 가상의 도시가 실제로 있는 도시처럼 느껴진다.

긴 이야기 끝에 죽음이란 꽉 차버리거나 텅 비워버리는 거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그냥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 옛날 할아버지는 지음에서 꽉 차거나 텅 비워지고 있었다.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반드시 살아남아야겠다고 할머니가 굳게 마음먹은 것도 그때였다.

죽음이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것이란다, 그래서 슬퍼할 필요는 없지, 그렇게.

나에게, 엄마에게, 삼촌에게, 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 끈질기게 살아가면서, 두 발을 딛고 선 그곳이 넓은 땅이든 좁은 땅이든, 평평한 땅이든 가파른 땅이든, 멀쩡한 땅이든 부서진 땅이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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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재개정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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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The Starch Solution

일단 이 책에 쏟아진 찬사는 너무나도 많다. 독자 중 한 명은 이 책을 향한 양심의사들의 찬사를 보고 관심이 갔을 지도 모른다(내가 그렇다). 건강분야의 고전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저자의 책을 읽고 날씬해졌고 병을 고쳤다.

저자는 체중이 또래보다 30kg이나 더 나갔다. 그랬기에 18살에 뇌졸중(중풍)이 걸렸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다리를 절룩인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왜 살이 찌는 것일까? 병은 왜 걸리는 것일까?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여 오랫동안 의사로 일을 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후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책임의사로 근무했을 때 깨닫는다. 현대의학으로는 비만과 질병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는 일단 주제가 모두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은 각종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한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다이어트가 끝나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쪘을 수도 있다. 우리는 하루를 많은 생각들과 함께한다. 그 중 음식에 대한 여러 고민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기존 영양학에 세뇌된 지식이 남아있어서 영양이 부족할까봐 걱정을 학, 더 먹으면 살찔 것 같은 사소한 걱정도 하게 된다. 살을 찌게 하는 주범은 육식이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콩음식 먹고, 오메가-3를 위해 견과류를 챙겨먹어야 한다는 논리는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조금 헷갈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풍부한 사례를 통해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녹말음식을 먹어라는 것이다. 사실 조금 놀랍다. 보통의 트레이너들은 저탄고지 식단을 권유하지만 이 저자는 그렇지 않다. 단백질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때 녹말은 정제탄수화물(빵, 파스타, 라면, 국수, 떡, 케이크 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에 들어가 변형되고 화학약품에 버무려진 공장음식이 아니라, 지금 막 밭에서 바구니에 담아 온 밭음식(녹말음식)을 말하는 것이다.
-녹말음식은 몸에 좋을 뿐 아니라 포만감도 준다. 녹말에 함유된 풍부한 탄수화물은 혀끝에 있는 수용체에 단맛을 자극해서 식감을 좋게 한다. 녹말은 몸속의 호르몬을 편하게 해주고 오랫동안 포만감을 주는 신경변화를 일으킨다. 영양학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만족감 면에서도 휼륭하기 때문에, 우리는 쌀과 감자와 옥수수와 콩을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날씬함과 건강으로 안내하는 지침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임동규(농부의사,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저자)



-우리 인간은 1인당 평생에 걸쳐 50톤 정도의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당신이 매년 1톤씩 배부르게 먹으면 50년을 살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며, 그것을 반으로 나누어 조금씩 먹으면 100년을 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소식이 중요한 것이다.

-좋은 음식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입에 넣지 말고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채식주의자들의 첫 번째 수칙이다. 건강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배워야 한다. '녹말로부터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느냐'가 대답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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