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 -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15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마리사 킹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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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15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의 주제는 관계, 즉 인맥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구조의 기본 요소들과 이런 기본요소들에 동반되는 심리적 경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결정짓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버넌 조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었던 유대의 '보이지 않는 실'invisible threads을 보게 해주려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실들은 사회적 구조의 기본 요소를 이루어 선망 받는 직장의 취업, 행복도, 자녀들이 느끼는 든든함 등을 좌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가? 넓은 인맥 만들기는 처음에는 힘들다. 하지만 특정 시점을 지나고 나면 인맥 넓히기가 한결 거뜬해진다고 한다. 이제는 인맥을 키울 방법이 아니라 관리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회적 인맥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인맥은 바깥쪽으로 갈수록 감정의 강도가 줄어드는 동심원으로 개념화해볼 수 있다. 던바와 동료 연구진의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서 드러난 패턴에 따르면, 사교 집단의 크기는 동심원의 바깥쪽으로 갈수록 대략 세 배수로 늘어난다. 유대의 강도는 전적으로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관계에 투자한 시간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겠다. 친구와 지인은 무엇이 다를까? 캔자스대의 제프리 홀이 진행한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인에서 가벼운 친구로 발전하기까지는 대략 50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짜' 친구가 되려면 40시간이 더 필요하다.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려면 보통 200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와 지인의 핵심 차이는 바로 유대의 정도이다. 사회적 관계는 대개 업무 관계보다 더디게 진전되는 편이지만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말은 맞는 말이 아니다. 가족 외의 사회적 관계의 절반은 대략 2년 후면 끊어진다. 청소년기에는 인맥의 회전율이 훨씬 높다. 청소년의 3분의 1은 6개월마다 완전히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린다. 10대의 우정은 수년 동안 이어지는 비율이 15퍼센트도 안 된다고 한다.

관계는 곧 성공과 관련이 있다. 한 가지 연구를 소개한다. 스웨덴의 1만 4,000명 이상의 청소년을 40년에 걸쳐 추적조사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지만 어릴 때 가장 호감을 얻은 아이들이 가장 성공한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생활고를 겪거나 우울증, 불안, 중독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은 더 낮다. 배풂, 봉사, 감사함은 고독을 막아준다. 고든은 유명 셰프 로저 베드제와 달라이 라마를 통해 '남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충족감 있는 삶을 사는 법'을 배웠다. 호감이 가고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도 배웠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관계의 적인 조급한 마음과 주의산만함이다. 누구나 조급하게 살다 보면, 그 상대가 친구나 가족이든 동료나 모르는 사람이든 간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능력에 손상을 입는다. 여유없이 허둥지둥 지내다 지치면 타인들이 시선이나 어조 등으로 표출하는 감정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손상된다.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간의 압박을 받으면 결국 자신에게만 몰두하여 자기중심적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져 결국엔 남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는 그의 명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대답할 만한 질문을 던져라."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로부터 80년도 더 지나서 하버드대의 한 연구팀이 이 조언의 타당성을 확증해주었다. 정말로 질문하기는 관계를 이끌어주는 것이 확실하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지만, 사람은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_히구치 히로타로(전 아사히 맥주 회장)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 지금 친한 친구들과는 거의 대부분 다른 고등학교로 간다. 물론, 같이 가는 친구들도 있다. 계속 연락하고 지내면 좋겠지만 자기 공부하느라 바빠서 쉽지 않을 것 같다. 한편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친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계속 붙어있기 때문이다. 기숙사에도 있다면 정말 주말을 제외하고 3년을 함께하는 셈이다. 정말 성향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친해지지 않기가 어렵지 않을까. 졸업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지금의 친구들과 더 잘 지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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