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 개정판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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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 [ 개정판 ]

이 책은 2013년 출간되었다가 개정하여 다시 출간하게 된 책이다.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으로 선정하는 등 전문가들에게 인증받은 것은 물론, 많은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은 책, '초파리'이다. 여름철이면 우리를 귀찮게 하는 아주 작은 생명체말이다.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생물학과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숨은 주인공이다. 초파리에 숨은 놀라운 과학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는가?

너무 작아서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의 영향력을 안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900년 모델 생물이 된 이후로 120년 넘게 과학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한 실험동물이다.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생물을 빼놓고 지금의 빛나는 생물학을 이야기하기란 어렵다”고 많은 과학자들은 말한다. 역대 노벨생리의학상 가운데 최소 6개가 초파리를 활용한 연구 성과였던 만큼 초파리의 가치는 높고도 높다.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비평가로서 수많은 대중 과학서를 집필한 마틴 브룩스가 이 책의 저자이다. 그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8년간 초파리를 연구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손에 잡히는 유전학Get a Grip on Genetics》등이 있다. 8년간 직접 초파리를 연구하였고, 이 책은 초파리의 이야기들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연구실을 배경으로 그려 나간다. 나아가 노화생물학과 뇌신경과학의 발전에도 초파리가 이바지한 것들을 전달한다. 다윈 진화론을 둘러싼 고전적 논쟁부터, 20세기를 뒤흔든 다양한 유전체 분석까지 현대 생명 과학의 역사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을 꼽자면 단순히 과학적 성과만 나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생명과학의 숨은 공신에게 보내는 찬가”라고 일컬어진다.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편의 과학소설처럼 생동감과 유머러스함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다. 이것이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파리의 영향력을 중점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에 그 분야에 대해서는 이해가 쉽다. 그렇지만 초파리, 그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면 조금 아쉬울 것이다. 초파리가 왜 생겨나는지 등등의 이유는 담고있지 않다. 그럼에도 숨은 주인공인 초파리에 대한 지식이 추가되는 인상적인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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