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와 건자두
박요셉 지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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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짜릿하고, 시는 뭉근하다면, 에세이는 담백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박요셉 작가님의 에세이 '겨드랑이와 건자두'도 그랬다. 우리가 한 번쯤 했던 생각들, 공감받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담아두었던 그 생각들이 담겨 있다. 읽으면서 고개를 절로 끄덕인 구절도 있고,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며 신기했던 구절도 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알아두면 좋을만한 삶의 태도와, 때때로 발견할 수 있는 서정적인 문장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님이 일러스트레이터인 만큼 중간중간 수려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보는 맛이 있는 책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상 가장 일처리를 잘한 분들은 공통적으로 첫 메일부터 완벽했다.

(16쪽, # 일종의 배려)

평판이 나빠져도 상관없다. 어차피 사람은 정확한 사실보다는 자기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까.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에 운동을 한 번, 그림을 한 장 더 그리는 게 낫다. 나는 좋은 작업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35쪽, # 사소한 약속)

처음에는 바래가는 관계들이 아쉬워 억지로 붙잡아 손에 쥐려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둔 지 오래이다.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매번 괴로운 일이지만, 관계라는 것은 혼자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좋든 싫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36쪽, # 돋보기 안경)

지하철이 나를 퉤- 뱉어내고 떠나갔다.

(121쪽, # 가만히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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