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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King Crimson - Red (2CD Deluxe Edition)
킹 크림슨 (King Crimson) 노래 / Panegyric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킹크림슨의 철저히 청자를 압도하는 밴드로서 언제나 새로운 소리를 창조할 가능성과 결과물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매우 귀한 존재이다. 비록 2003년 the Power to Believe 이후 새로운 앨범을 내지 않고 있으며 2021년 12월 3일 일본 도쿄 마지막 콘서트로 끝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Red 앨범의 대표곡인 Starless는 4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서 radical action to unseat the hold of monkey mind라는 라이브 콘서트와 앨범으로, 비록 버전마다의 매력이 다 있지만, 더욱 원숙해졌으며 밴드 결성 이후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밴드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소리를 창조했다. 이제 작별을 고하는 킹크림슨이라는 밴드의 가능성은 나를 비롯한 청자들이 그들의 존재적으로 Progressive라는 단어와 하나가 되었기에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Red앨범은 신 필드의 시적인 초현실적 가사로 대표되는 초기 킹크림슨의 아성에서 벗어나 킹크림슨이 로버트 플립에 강한 영향력으로 Lark's Tongue in Aspic을 시작으로 재구성되고 그 재구성의 원숙함이 절정에 이른 앨범이다. 이전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Fallen Angel의 가사에서 형제를 잃은 화자를 통해 알 수 있듯 Red앨범은 현실에 대한 비애를 노래하지만 로버트 플립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폭발적인 기타 스타일이 중심으로 Rock적인 사운드를 형성한다-킹크림슨의 가장 시적이고 서정적인 곡인 Island와 비교해보라-. 타이틀곡 Red는 로버트 플립이 클래식 재즈에서 받은 영향을 물씬 풍기는데 처음 시작되는 하나의 리듬의 치밀하고 탄탄한 변주 구성은 청자로 하여금 그 변주에 참여허게 하는 마력이 있고 음악적으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Starless는 너무도 다양한 소리를 가졌기에 같은 밴드의 곡임에도 너무도 다른 스타일로 비교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어려운 킹크림슨의 곡들 중에서 누군가 최고작임을 선언해도 토달 수 없는 곡이다. 재즈풍의 잔잔한 스타트에서 완전히 절망 속에서의 인간의 절규를 대변하는 듯한 해비 록으로 변하기까지의 구성과 빌드업은 많은 청자들과 비평가들이 지적하듯 "완벽"이라는 말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하나의 착오라고 말했다. Red앨범은 인간의 비애와 절망을 소리라는 감각을 통해 더욱 깊고 창조적으로 만들었다. Red와 Starless가 없는 삶이란 궁극적으로 스스로의 심연을 예술로 만들고자 하는 인간에게 하나의 착오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