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리의 소설을 빨리 읽기란 쉽지 않았다. 단편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감탄했으며 소설이 주는 깊은 여운 때문에 다음 장을 넘기기 힘들었다. 체호프, 헤밍웨이 같은 단편의 대가들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윤리는 그러한 생각을 봄 햇살에 얼음이 풀어지듯 깨주었다. 그녀를 수식하는 괴물같은 작가, 단편소설의 천재라는 말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