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심은경 지음 / 담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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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알게 된 지도 어느새 몇 해가 흘렀다. 각자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어 알게 되었는데도 오래 전 언젠가부터 계속 알아온 사람처럼 이 만남은 편안했다. 걸어온 길의 배경, 바라보는 삶의 방향, 생각의 결, 그리고 감정의 줄기가 비슷했다.

그렇지만 하나.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과 힘든 마음에 여러 해를 주저하고 고민하며 고여있던 나와는 달리, 저자는 자꾸만 무엇인가 시도하고, 시작하고, 넘어지고 일어나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곶감 빼먹듯 조금씩 듣고, 보고, 알게 된 저자의 이야기들이 내가 미처 몰랐던 더 어려운 시절과 마음 속 더 깊은 이야기들과 함께 책으로 엮여 나왔다. 글쓰기를 시작하려 한다는 설레는 목소리가 별로 오래지도 않았다. 이 또한 그동안 내가 지켜본 저자의 수많은 시작 중 하나인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해냈다, 내가 이렇게 잘났다는 뜨거운 자기 도취가 아니라, "당신의 시작"이 "더 빛나길" 바라주는 것으로 따스하게 끝맺는 저자의 이야기가 내가 아는 그 모습답다.

이 책은 저자의 시작과 그 결실에 대한 성공담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이 준비가 잘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즐기는 것을 찾아 나도 시작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등을 쓸어주며 용기를 주는 저자의 응원이다.

담다 출판사 사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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