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빠져 있어도 사랑해 - 매일 깨닫는 어떤 엄마의 유쾌한 묵상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4
크리스틴 장 지음, 심효섭 일러스트 / 세움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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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움북스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네 번째 책!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 제목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택배로 책이 도착해서 꺼내는 순간 마침 남편이 거실 소파에 자빠져 있는게 아닌가! 평소 같으면 "일어나서 설겆이 좀 해!"라고 외쳤을텐데, 책의 제목 덕분에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를 외칠 수 있었다. 얼굴 붉히지 않고 까르르 웃게 만드는 책 제목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불러봐도 사랑스러운 문구다.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

책을 읽다보면 이 문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 수 있다. 소파에 자빠져서 자고 있는 딸을 향한 남편의 사랑에서 탄생하였다.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거라니 또 새롭고 한편으로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이런 예쁜 문구의 책을 쓴 사람은 크리스틴 장.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미국 LA에서 거주하고 있다. 글쓴이의 소개 내용을 보면 평범해보이지만 글을 잃다보면 삶과 사람, 인간과 인생에 대한 깊이있는 내공이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짧은 문구 안에 시처럼 풀어낼 수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아마도 일상적인 삶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매일 쓰는 노력이 결합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주제도 다양하다. 1부 가족 이야기 <남편>, 2부 가족 이야기 <자녀>, 3부 인생 이야기 <사람>, 4부 인생 이야기 <삶>, 5부 하나님 이야기로 내용이 꽉 차있다. 같은 시대를 비슷하게 사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일상의 일들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때로는 웃음 지으며, 어떤 부분은 뭉클해 하며 울고 웃으며 읽어 나갔다. 사실 평범한 일상에서 이런 생각을 누구나 종종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생각들을 글로 옮겨 적어 한권의 책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각으로 이어지고, 생각이 글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라는 것을! 나도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으로 남겨보는 부지런함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쑥 올라왔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책의 내용도 좋았는데 그림도 참 예뻤다. 한마디로 시와 찰떡같이 잘 어울렸다. 그림의 매력에 빠져 처음에 무심코 지나쳤던 일러스트레이터의 이름와 소개를 다시 찾아볼 정도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심효섭' 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시면서, 평일에는 사회복지사, 거기다 그림까지 잘 그리시니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싶었다. 매 페이지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잘 들여다보면 깨알같은 표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랑스러운 표현들로 가득찬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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