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드러나든, 그렇지 않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 그런데 과연 돈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공부했을까? ‘거룩하게, 가치 있게, 슬기롭게’라는 관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제목만으로도 기대되는 책이었다. 꼼꼼하게 읽느라 정독에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내용이 알차고 가치가 있었다. 사실 한 번 읽고 끝내기가 아쉽기도 했다. 맨 뒷부분에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이 각 장별로 준비되어 있는데 이 질문들로 독서모임이나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을 진행해 봐야겠다.책의 좋았던 점은 일단 저자 두 명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클라이브 림은 싱가포르 출신, 폴 스티븐스는 캐나다 벤쿠버 출신이다. 보통 외국에서 쓰여진 책들은 서양 중심적인 시각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동서양을 아우르다 보니 동양인의 관점에서도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또한 돈과 관련된 역사와 정의를 두루 살피기도 하면서 개인의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어서 내 삶과 관련해 적용점을 찾기에 쉽다. 마치 돈이라는 산을 오르내리며 두루 살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살피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돈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다.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관한 은혜의 태도와 이웃을 섬기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돈을 벌고 일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억지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기쁘게 드리는 태도로 우리를 안내한다. 오늘도 일터에서 하나님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기쁘게 일하고, 또 생기는 수입으로 기쁘게 드리기로 결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