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 소리 -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 이야기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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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알게 되었을 때는 "입양"이란 주제로 쓰여진 글 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을 넘어서서 이상의 매력이 있다는 것은 한장 한장 넘기며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책 안에 사진과 색감,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특히 제주도의 이국적인 사진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에 늘 있는 아름다운 꽃들. 이런 사진은 애정을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을 법한 소중해보이고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자연과 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담겨있는 사진의 매력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 뿐만 아니라 책에 담긴 내용은 단순히 입양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원사로서 작가의 삶과 일상이 오롯이 담겨있다. 꽃들과 정원, 향기까지 느낄 수 있다. 마치 제주도의 한적한 한 곳에 와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매력들에 더해서 주로 흘러가는 입양아 그레이스의 이야기. 심장이 아픈 아기로 태어나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던, 작고 여리고 연약한 생명을 품는 따뜻한 이야기의 울림이 엄청나다. '글을 시작하며' 부분에서 몇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나는 이미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 작고 소중한 생명인 그레이스가 이 가정에 함께한 순간부터 일곱 번째 봄을 맞이하기까지 얼마나 아름답고 뜨겁고 소중한 사랑이 있었는지.. 그것이 우리 인간의 노력과 힘으로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 선물같이 주신 마음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함께 느끼며 함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입양이라는 과정과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함께 보여주며 꽃향기와 같은 삶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되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일은 단번의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아껴주고 보듬으며 사랑하고 노력하는 인내의 시간으로 물들여 진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들은 영원하고 무안하며 불변하시는 그분으로부터만 가능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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