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북스의 신춘 문예는 2021년과 2022년 총 2회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투고의 마음도 있었으나 잊고 있던 그 때 2022 세움북스 신춘문예 작품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이랑 비슷한 표지이지만 다른 색깔과 다른 내용을 입고 책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요동쳤다. 책을 받자마자 수상하신 분들의 이름을 살펴보았다. 어떤 상을 받았느냐와 관계없이 이렇게 글을 써서 투고하신 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엄청 뛰어나고 문학적으로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감동과 울림을 주는 내용이었다. 단편소설에서 우수작을 수상하신 양동진의 '가시 이야기 -새롭게 돋아날 가시를 향해-'는 유다라는 고슴도치의 이야기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몰입이 안되다가 뒤로 갈 수록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다. 고슴도치 유다가 자신의 가시로 인해 절망하던 시간에서 벗어나 여행을 시작하고 사막에서의 경험들과 특히나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선인장 엠마오 어르신을 만난 것이 인상깊었다. 그둘의 대회를 통해 내 인생과 내 삶의 가시 같은 부분들도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엠마오의 말이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 같아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것 역시 단순하지만 어렵단다. 상상이 아닌 오늘의 현실을 걸으면 돼. 하루살이의 날갯짓같이, 상상보다 더 강력한 현실을, 보이지 않는 오늘로 보이는 오늘을 덮으면, 그분이 오늘도 여기 계신다는 강력한 현실을 볼 수 있지." (58-59)보이지 않는 오늘, 보이는 오늘. 이 표현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현실의 삶을 사는데 바쁘고 힘들다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그 날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보이는 오늘의 치열함을 통해 작은 몸부림을 통해 그분이 오늘도 여기 계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강력하게 느끼는 현실을 사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