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는 이 책에 "여성주의 공포소설"이라는 장르를 붙여주었다. 흥미로운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여성주의 공포소설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일곱편의 단편 소설들이 담겨있다. 시점이나 이야기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여성이 겪는 일, 섬뜩하게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새롭게 만나보는 장르에 몰입해서 각각의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지극히 공감이 되었다. 사회적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공포가 아니라 여성이라면 충분이 느낄 수 있을만한 공포와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으로 선정된 이유가 분명하게 느껴졌다. 더운 여름에 서늘한 사회적 공포 소설을 통해 오싹해지는 경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최근에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시원하게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별히 여성이라면 생각해볼 점이 많으니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