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은밀하게 위대하게] 세움북스 일단 제목이 너무 멋있다!이 책을 한동안 사무실에 두고 읽었는데 지나가던 한 분이 책 제목이 영화제목 같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멋지다. 책의 부제는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 그동안 주기도에 대한 책을 여러권 보아 왔지만 그중에 최고로 말할 수 있는 제목이다. '시작하며'에서 이렇게 제목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우리가 습관처럼 외웠던 주기도는 사실은 은밀하며 위대한 기도라는 설명을 읽을 때, 가슴 한켠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동은 주기도를 정말 이렇게 여겼던 적이 있었던가? 은밀한 자리가 아니라 공적인 자리에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외웠던 나의 모습이 보였다. 책의 구성은 제1부: 영원에서 지상으로 / 제2부: 은혜의 나라에서 영광의 나라로 총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이 안에 주기도의 단락별로 총 18강이다. 촘촘하게 주기도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다. 내용에서 돋보이는 점은 다양한 인용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신학서적 뿐만 아니라 인문학 서적, 찬양가사, 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인용이 매력적이다. 이 인용들을 통해 주기도에 대한 이해가 더욱 풍성해진다. 개인적으로는 기도문이나 시에 대한 인용이 나올 때 참 좋았다.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 보면 마음 속 까지 울림이 퍼지는 듯했다. 매 강마다 '나눔을 위한 질문'이 네개에서 다섯개씩 있었다. 이 부분을 보니 교회나 그룹단위에서 한 강씩 읽고 함께 나눔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다보니 이런 질문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누군가와 좋은 내용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값진 일이다. 이 책은 어떤 주기도의 책 보다도 꽉 차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들 들여 꼼꼼하고 차분하게 읽어볼만 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