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희 [심겨진 곳에서 피어나라] 세움북스 "사랑은 감정이기도 하지만 의지이고 노력이고 기술이자 능력이기에 가족으로 사는데 필요한 다른 재료들이 부족해도 사랑으로 집중되고 귀결되게 인도하는 힘은 사랑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았다."(57쪽) 사랑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윤상희 작가님의 문장이 가슴을 울린다. 가족 안에서 겪고, 다뤄지고, 흔들려서 피어난 문장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의지, 노력, 기술, 능력으로 가족으로 엮어지고 있음을.. 누구나 겪을 만한 평범한 일상을 솔직 담백하게 꾸미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주는 매력이 느껴졌다. 특별히 입양과 자녀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마음들이 전해져서 너무 좋았다. 입양을 생각해본 나로서는 가슴을 때리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육아는 현실이기에 고단한 길이다. 입양으로 가정이 탄생되는 건 아무나 꿈꿀 수 있는 환상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우리 가정은 행복하지만 이젠 난 입양을 아무에게나 권하지 않는다."(25쪽) 때로는 흐뭇하게 웃으며, 때로는 눈물을 삼키며 책장 사이를 오갔다. 모든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것들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의 솔직하지만 아름다운 시선들을 함께 느낄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