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불 읻다 시인선 12
루쉰 지음, 김택규 옮김 / 읻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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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시를 읽어보았다. 아큐정전 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루쉰의 작품을 읽어보는것은 처음이다. 

간혹 시간이 많이 지난 고전을 읽다가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루쉰이 시가 그랬다. 오래 전 쓰여진 시라고 믿겨지지 않을만큼 표현들이 와 닿는다. 


본문 23페이지 

'사람과 시간'  이라는 시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과거가 좋다는 자, 혼자 돌아가라 

미래가 좋다는 자, 나와 앞으로 가자.

무슨 소리냐는 자,

너와는 아무 말도 않겠다.


무려 1918년에 쓰인 시다. 백년 넘게 지난 시가 오늘 내 마음을 흔든다. 지금이 힘들어서 과거에 갇혀 지냈는데 이 시가 흔든다. 과거로 돌아갈수 없는데 왜 자꾸 과거로만 회귀하는지. 왕년에 를 외치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불렀는데 내 스스로가 꼰대가 되어간다. 과거보다 미래에 기대해야 하는데. 이 시가 쓰인 그때나 지금이나 용기 없는 자들의 두려움은 같았나 보다. 또 한 루쉰의 시는 말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고민조차 없는 자와는 아무말도 않겠다고. 현재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점검해 보게 해주는 시였다. 


루쉰의 시는 이렇게 나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한다. 그의 시 세계는 다양해서 보이듯이 쓴 아름다운 시도 있다. 


본문 29페이지 

'가을밤' 이라는 시의 이 표현들이 좋았다. 


우리집 뒷마당에서 담장 밖을 보면 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한 그루는 대추나무이고 다른 또 한 그루도 대추나무다.


그 위의 밤하늘은 기괴하고 높다. 평생 그렇게 기괴하고 높은 하늘은 본 적이 없다. 


시선이 마당에서 출발해서 대추나무로 옮겨간다. 한 그루 또 한 그루. 그리고 하늘로 별로  뜰의 화초로. 이 시를 읽다가 눈을 감고 시인의 시선대로 상상해 본다. 마당에 서서 루쉰처럼 나도 나의 시선을 옮겨 본다. 


 때마침 지금이 가을이다. 나의 집 베란다 밖에도 대추나무가 있다. 그 대추나무에서 하늘로. 얼마나 높았으면 기괴하다 표현했을까 궁금해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자연에 대한 동경인지 공포인지 알 수 없는 막연함 같은 것인지. 루쉰의 정서를 따라가 본다. 

  

 루쉰의 시들은 읽기 어렵지 않았다. 너무 어려워 읽는 동안 무슨 소린지 헷갈리는 시들이 많다. 각자 느끼는 대로 라지만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이 더 읽을 수 없게 의욕을 꺾는다. 하지만 루쉰의 산문시는 읽기 어렵지 않다. 그래서 더 다가오고 쉽게 느껴진다. 꼭 어려운 말로 채워야 수준 높은 시가 아니다. 루쉰이 시를 쓸때의 마음은, 의도는 알지 못할지언정 나는 나 나름대로 오늘 루쉰의 시를 읽는다. 

밤을 헤매는 영혼에 대한 시를 읽는다. 그래서 오늘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따라가본다.

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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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 SF어워드 대상 수상작 포션 2
김성일 지음 / 읻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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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읻다
#김성일
#도서리뷰
#스릴러
#재미있는AI소설

읻다의 신간 늑대사냥.
원초적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미래와 AI 이야기다. 화성에 거주하고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구분이 안가는, 함께 섞여 살아가는 미래시대 이야기. 인간의 자존과 안드로이드와의 동거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AI는 또한 어떤 변이를 만들어낼까. 인간이 개발해 낸 로봇들에게 인간은 침식당하지는 않을까. 기계가 만들어낸 오류는 어떤 공격성을 띌까.
소설 늑대사냥에는 늑대와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 연구기지 폭파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크게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쫓는 자들의 이야기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사건과 갈등이 계속 생긴다. 잘 도망칠 수 있을까.주인공들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며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는 긴장감 가득이다. 그러다 만난 등장인물들의 고뇌 또한 멈칫하게 만든다. 인간이든 안드로이드든 각자 존재에 대한 고민, 근원에 대한 의문은 다 있는것이었다.

이 책은 꿈에 대해서도 신비롭게 표현한다

P.97
.. 꿈은 허공에서 연기를 끌어다가 엮는 게 아니야. 진실로 된 모자이크야. 특히나 이런 꿈은 누군가가 너한테 뭔가를 가르쳐주라고 하는 거야.

누군가 뭔가를 가르쳐주려한다면 그건 무엇일지, 늑대의 비밀은 무엇인지 조마조마하게 읽은 부분이다. 미래에 대해 두렵다. 가능성과 변이, 오류와 해결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두렵지는 않지만 예상하고 있어야 하는 일들. 그런 일들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진짜같은 이야기들. 그럴것 같은 이야기들, 간혹 사람보다 나은 늑대의 신화같은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은 스릴 넘치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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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 순한맛 여름기담
이주혜 외 지음 / 읻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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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
#여름기담순한맛
#기담
#도서리뷰
#섬뜩한이야기
#이주혜

표지가 너무 이쁘다. 이런기발한 표지라니, 집어 들고 싶은 이런 상큼한 맛이라니.

표지의 맛과 다르게 이야기는 다소 섬뜩하다.
화분을 100개씩 키우는 순덕의 일상은 갑작스럽게 무너진다. 자식처럼 정성을 쏟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일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내 일상을 뒤집는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나와 평생을 산 가족이거나 나와 추억을 공유한 친구이거나. 이주혜 작가의 #초록비가내리는집 은 식물이 가득한 따스한 마당이 주택이 순덕의 손길이 닿은 집구석구석이 지인의 만남과 주인의 부재로 바뀌는 이야기다. 그리고 낯선 공간으로 바뀐 그곳은 타인에게 넘겨진다. 공간은 같지만 같은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람이 고양이가 되는 일이 일어날까. 충성스러운 강아지와 다르게 콧대 높은 고양이는 사람과 비슷하다. 어느날 누군가 사라진다면 사람이 고양이로 변했다고 믿는다면 어떤 가정이 더 공포일까. 공간이 주는 두려움이 두번째 작품 #정선임 의 #아직은고양이 에 잘 나타나 있다. 진정한 공포는 익숙한 곳이 주는 것이다. 집 앞 목련나무 라던가. 집 앞 골목길이라던가. 애인이 사라졌다거나 아이가 갑자기 쓰러졌다거나. #범유진 작가의 #우산이나타났다 는 옛 물건 도롱이에 착안하여 공포를 준다. 비를 막기도 시체를 감싸기도 했던 이름도 귀여운 도롱이는 더 이상 귀엽지 않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공포는 #전예진 작가의 #디워 에도 비슷하게 표현됐다. 무한반복 타임루프에 걸린다는 설정만큼 재미있고 섬뜩한 이야기가 있을까. 지친 직장인의 힘듬이 불러왔을 안타까운 환타지가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하게 펼쳐진다.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그의 아이가 그의 상사가 그의 화분이 그의 고양이가 손 닿는 곳에 있는 나의 것들이 어느 날 나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보는 가족은 가족이 맞는걸까. 예전부터 내려오는 공포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너는 아직도 내가 그걸로 보이니...?
읽고 나서 자꾸 생각나는 이야기들, 나의 여름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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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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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를 제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누구에게나 늘 최은미 라고 말했다. 최은미 작가가 가진 힘의 결이 좋았고 그게 나를 자꾸 건드렸다. 섬뜩하게 재미있는것, 묘하게 재미있는것, 신비롭게 재미있는것. 그냥 재미있는건 재미없지 않은가. 그의 이야기들이 나를 조여올때마다 이런 게 소설 아닌가 했다.

 '여기 우리 마주' 가 장편으로 나온다고 소문을 들은 게 작년 봄인데. 소문의 진정성을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서점을 매일 들어가 신간을 낱낱이 검색했다. 그런 날이 왔다. 최은미 작가의 신간을 드디어 만났다.' 여기 우리 마주' 가 기본과정이라면 '마주'는 심화과정이다. 

수미와 나리의 심리 대결구도, 서로가 서로를 건드릴 수 밖에 없는 과정이 심화과정에서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게다가 배경은 팬데믹이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스스로가 지운다고 나는 이미 펜데믹에 대한 기억을 반쯤 지운것 같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고? 마스크를 신분증 들고가서 줄서서 싸우며 사던 기억이 있었다고. 확진자가 나오면 건너건너 동네에서 먼저 알고 소문에 소문이 덧 씌워져 확진자를 마녀사냥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래 있었다. 지워져 가지만 분명히 있었다. 그 시절 우리는 너무 예민했고 무서웠고 실체가 보이지 않는 균과 싸우면서 내 주위 사람을 계속 의심해야만 했다. 내가 피해 주기 싫어서 피해 받기 싫어서 우리는 계속 견제했고 곤두세웠다. 관계는 다 끊어져갔다. 관계란것이 변하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전염병으로 끊어질것이라고 누가 상상을 했을까. 수미와 나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동네의 또래 엄마들사이의 친화를 나는 안다. 나리가 말했다 나는 남편을 선택했는데 다시 촘촘한 여자들의 세계로 왔다고. 

양육자들의 세계는 법칙들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것들. 서로 들어줘야 할것들. 알은체하면 안되는것들 등등. 작가는 그 세계의 피곤함을 정말 치밀하게 써냈다. 이 작가분..이 피곤하고 조심스러운 엄마들의 친분세계에 푹 빠졌다 나오신분이구나. 맞다면 벌어졌던 일들을 잘 묘사해낸거고 아니라면 경험했던것처럼 잘 그려낸 하늘이 내린 소설가 아니신가. 

 코로나 시기에 공방을 연 나리의 분투가 있다. 처음에는 공방 밖의 세상에 관심이 많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보고 도와준다. 하지만 변해간다. 사람은 누구나 변해간다. 나리는 왜 변한걸까. 나리는 도대체 무엇을 찾는걸까.  수미는 수미의 결핍을 상처를 아이에게 많이 투영하는 사람이다. 분리가 안됬다. 아이만 부모에게서 분리를 해야하는건 아니다. 부모도 아이를 인정하고 떠나보내야 하지만  간혹 보면 아이를 나와 동일시 여겨 세상이 온통 아이인 부모들이 있다. 작가는 수미의 아픔을 아이와 자신의 혼동 으로 그린다. 제대로 분리 못 시켜서 오는 혼동. 나는 간혹 그런 부모를 보아왔기에 작가가 수미에 대해 묘사한 부분들이 공감됬다. 맞다. 그런 부모들이 진짜 있다. 


p.166 수미는 서하를 서하로 여기지 않았다 자신의 확장으로 여겼다.


수미의 아이에 대한 기묘한 관점이나 나리의 불안를 심도있게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나리가 왜 불안할 수 밖에 없는지 왜 어릴적 만조아줌마를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는지. 

커가는 아이들의 테세변화와 그걸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엄마들. 고립된 마음을 진짜로 고립시켜주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암흑. 사면초가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이 어두웠던 현실 속에 아이를 키워가며 버틴 두 여성에 대한 이해와 오해로 처음부터 끝까지 숨쉴틈 없이 읽어내려갔다. 

역시 최은미다. 이렇게 조마조마 오래기다린 보람이 있지 않은가. 고통 서사의 최고봉, 최은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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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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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작가의 신작 '그들이 사라진 뒤에'

마음이 조금 불편해질 것을 각오하고 읽었다. 아동학대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잠시 고민했었으나 내 마음 편하자고 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티비뉴스로 접하는 아동학대는 매우 끔찍하다. 어떻게 부모가. 부모를 떠나서 어떻게 인간이.

우리는 타인이 혹은 사회가 약한자에게 강한 사람보다 강한자에게 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우리는 약자를 알아보는 눈 또한 갖고 있다는것을 안다.

약자를 알아보았을 때 사람은 대개 돕기를 자처한다. 약자의 부탁 또한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그러면 약자에게 강한 비열한 인간은 어떻게 된 것일까. 책에서는 비열한 인간 또한 그렇게 길러졌다고 설정했다.

아이에게 인간이하의 짓을 하는 남자 또한 제대로 사랑받고 존중받아본적 없는 사람이며 그를 길러준 선생을 짓밟은 자다. 그리고 남자 또한 아이로부터 똑같이 당할 수 밖에 없다.

악의 대물림, 화의 대물림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스쳤다.

삶의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해본적 없는 사람들, 건강하게 승화시키는 방법 또한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

대화나 위로의 방법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다.

예전 세대들은 제대로 해소하는 방법을 배워 보지 못했다. 저학력에 저임금에 지나친 노동에 그리고 그런 육체의 고통은 술 또는 폭력의 형태가 되어 가장 편한 가족에게 돌아갔다.

돈버느라 힘들었던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악다구니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겪은 폭력의 경험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성장하며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비슷하게 폭발하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선생과 남자와 아이에게 이어지는 폭력의 고리가 그렇고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는 소녀 또한 정서적 학대를 당한 또 다른 아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거래되는 곳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거래되거나 죽거나 상처받는 아이들을 표현한다.

그 곳에서 살아 남은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 할 수 있을까. 타고난 눈치와 두뇌로 살아남은 아이 또한 앞으로 좋은 어른이 될수 있을까.

이 책에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온다.

부모에게 학대를 물려받은 어른과 그 어른의 학대를 피해 아이를 낳은 소녀나 소녀에게서 태어난 불쌍한 아이나 가정에서 계모의 학대로 피해당한 한나나 유나 요미 도우너 ..

어른의 세계속에서 아이들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늘 속고 이용만 당했으니까

그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서로 돕는다.

아이들의 불안한 연대 또한 응원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을 알아보는 눈은 아이들에게도 있었다. 유나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아이에게 아이가 구세주인것인데 어른이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을때 아이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구한다는 설정 또한 마음 아픈 부분이었다. 실재 있어서는 안되는 일.

책에서는 어른이 신고할까 망설이는 순간에도 ' 아이들 소리가 다 저렇지 뭐' 라고 그냥 넘기는 순간에도 아이들은 자기와 같은 부류를 한눈에 알아본다.

옆집어른도 알아듣지 못한 학대의 소리들을 옆건물 아이는 알아본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건 거창한게 아니다.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습관인데 그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내 편함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폭력의 고리를 끊어낸 신수연 같은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 약자에게 몸을 날리는 오영준도 있다.

내가 폭력의 소리를 간과하는 옆집 아주머니가 될것인가

약자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신수연,오영준이 될것인가.

새해를 맞아 다짐해 본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들이사라진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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