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집 - 겨울 간식 테마소설집
박연준 외 지음 / 읻다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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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도 재미없는 이야기가 없다.  이런 작가들이 모여있으니 이건 '재없없'

재미가 없을수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중  김성중 작가의 작품이 있다. 

제목은 '귤락 혹은 귤실' 

귤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작가의 눈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지 않는것을 본다. 귤실을 모두 벗긴 매꾼한 공을 본적이 없다. 굴 같지 않은 귤은 귤인가 귤이 아닌가. 

이것은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만남은 우정인가 우정이 아닌가.


p.67

 횡단보도를 다 건넌 다음 뒤돌아서서 그 카페를 보았다. 이제 내가 스크린 속으로 들어갈 차례일까? 나는 저곳의 모든 맛을 귤락을 벗겨버린 맨살의 맛을 보았다. 문턱의 시간은 너무도 강렬해 오래 머물 수 없다. 서로에게 털어놓은 내밀한 이야기 때문에 우리는 돌연한 척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젯밤은 일시적으로 열리는 계류자들이 코뮌이자 잠깐 허락된 유토피아였다. 누구든 흔들리는 번지 점프 대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그녀는 투명 인간을 통과하듯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 데킬라 종의 볼록한 버튼[신승애] [오후 11:05] 횡단보도를 다 건넌 다음 뒤돌아서서 그 카페를 보았다. 이제 내가 스크린 속으로 들어갈 차례일까? 나는 저곳의 모든 맛을 귤락을 벗겨버린 맨살의 맛을 보았다 문턱의 시간은 너무도 강렬해 오래 머물 수 없다. 서로에게 털어놓은 내밀한 이야기 때문에 우리는 돌연한 척 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젯밤은 일시적으로 열리는 계류자들이 코뮌이자 잠깐 허락된 유토피아였다. 누구든 흔들리는 번지 점프 대의 오래 머물 수는없다



 정용준 작가의 '겨울 기도' 또한 좋다 연락이 되지 않은 아이를 위해 엄마는 고시원으로 문어를 가지고 온다. 문어를 가지고 온 엄마가 아이는 창피하다. 문어를 버리지만 이 문어를 삶아서 입에 넣아주는 사람은 타인이다. 이 작품은 엄마와 아이의 타인의 간섭에 대한 이야기다. 때로는 모르는 타인의 간섭이 아이를 살리기도 한다. 문어는 실재로 모성이 강한 동물이라고 한다. 자기 살점을 떼어줄 정도로. 정용준 작가의 작품은 읽을 때는 어렵지 않으나 읽고 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렇게 나를 복잡하게 해주는 정용준 작가의 작품이 좋다. 이번 작품도 너무 좋았다. 


 김지연 작가의' 유자차를 마시고 나는 쓰네' 도 좋다. 

이 작품을 읽고 나도 사진을 라이브포토로 설정을 바꿔 놓았다. 기록이 가진 힘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기록한다.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나를 살리리라 믿는다.  


#읻다

#겨울간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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