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만나고 만나는 것. 예전엔 만남이란 엄청난 설렘을 동반하는 것이라 믿었다. 온 에너지와 정열을 쏟아 기다리고 설령 그 만남이 흡족하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평생 잊지 못할" 만남을 "꾸였다." 나도 참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생각이 들 때가 절대 이해가 안되던 "조제"의 마음에 동감이 되거나 "원스"같은 영화가 마음에 와닿을 때이다. 한때, 즐거운 추억을 함께한 사람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준 그 사람이 떠오를 때마다 웃음지을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도 온 것일까. 영화 "원스"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특별한 멜로라인을 형성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구질구질하게 늘어놓지 않아도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다. 게다가 함께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성숙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어쩌면 가장 일상적인 결말이 더욱 좋은 영화다. 죽어도 잊지 못할 목숨과도 같은 사랑이 아닌 살아가다 문득 아, 그때 그 사람과 참 좋았었지..를 떠올릴 수 있는 한 때의 미덕을 담은 영화. 원스. 참 좋았었는데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그 사람이 봐줬음 한다. 그래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고 우린 참 좋았잖아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