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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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비야님을 참 좋아한다.

물론 그분을 처음 접한 것은 그녀의 오지여행기인

"바람의 딸" 시리즈였고 "중국 견문록", "우리 땅에 서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까지

그분와 함께 울고 웃은지 7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한비야님은 참 멋지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던 오지 여행가 시절은 물론,

중국어 공부를 하는 열혈 학생, 국토 횡단을 하는 도보 여행가,

그리고 긴급구호을 위해 위험한 곳이란 곳은 다 찾아다니는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인 지금까지.

그 중에 가장 멋있는 그녀의 모습을 꼽으라면

글쎄...항상 자신에게 충실한 분이기에

딱 하나만 꼽긴 뭣하지만

역시 월드비전 팀장이 제일 멋지다.

 

오지 여행가 시절의 책을 읽을 때도

막연히 이 분은 나중에 남을 돕는 일을 할 것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자신의 재능과 경력을 남을 위해 바쳐서 일하고 있다.

 

한비야님은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한비야님의 말씀을 빌자면

"자기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을 힘있는 자에게 보태며

달콤하게 살다가 자연사 할 것인지,

그것을 힘없는 자와 나누며 세상의 불공평,

기회의 불평등과 맞서 사우다 장렬히 전사할 것인지.

혹은 평생 새장 속에 살면서 안전과 먹이를 담보로 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포기할 것인지,

새장 밖의 위험을 감수하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창공으로 비상할 것인지."

한비야님은 후자를 선택했고

진정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무엇을 선택했고

이 책은 선택의 결과물이다.

 

선택의 순간은 항상 어렵다.

매트릭스를 탈출하느냐 마느냐의 순간에 선 네오조차

망설이며 안락을 포기했다.

누구나 네오를 꿈꾸지만

실제로 네오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리고 있는 안락함을 버릴 용기와

이탈되는 삶을 감당할만한 굳건한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근근히 삶의 끈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자했다.

그녀의 표현대로 치우면 어질러놓고 수습해 놓으면 다시 터뜨리는

표도 나지 않는 일을 꿋꿋이 하고 있다.

그녀에게 무척 고맙다.

선택의 순간에 서는 것조차 어려운 궂은 일을 앞장서서 해치우고

거기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주게끔 하는

그녀가 너무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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