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배치의 교과서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 편안한 일상을 담고 색다른 가치를 일깨우는 공간설계와 디자인의 기본
사가와 아키라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3년 10월

시간이 날때마다 막연히 생각해보는 '집'이 있다. 내가 생각해보는 건물이란 비록 비싸고 화려한 집은 아니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친근한 감성이 살아숨쉬는 작지만 아담한 목조건물이다.

그 언젠가 우연히 영화에서 보았을까? 네 가족이 단란하게 살아가는 나무로 지은 숲속의 작은별장 같은 집을 본 순간, 언젠가 꼭 나도 그와 같은 집을 직접 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어놓은 집이나 완성된 건축물을 보기만 했지,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본 적이 결코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완공에 관여하는 일이 나의 로망으로 자리잡았는지도 모른다.

집에 있어서 공간배치라는 부분에서 보자면 소프트웨어의 관점에서 출발해도 좋을듯 하다. 공간배치나 인테리어 또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집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있어서 강력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공간구성과 배치에 관한 기본부터 차근차근 개념과 감각을 익히고 베이스를 충분히 다져놓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공간배치에 관한 개념과 실전에 바로 참여하고 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고 싶었고 공간구성을 효과적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와 철학을 기대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랬던 이유중의 하나로 워낙 인테리어와 공간을 꾸미고 조성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 있다. 오죽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리모델링을 할때 한 달 내내 열정과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서 리모델링이 끝난 후 며칠을 앓아누운적이 있다. 그 밖에 지인과 친척들이 인테리어에 관해 조언과 상담을 요청하기도 해서 언젠가 공간구성과 인테리어에 관해 공부해보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크게 공간배치를 결정하는 여섯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알아두면 공간배치에 관한 큰 틀과 개념이 자리잡을 듯 하다. 연결하다, 전달하다, 모이다, 놓다, 둘러싸이다, 안이보이다가 있다. 그리고 부엌의 이미지와 배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냉장고의 위치가 있는데 평소에 사소하게 생각했던 아이템이나 제품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깨달았다.

이런 인테리어나 건축, 공간배치에 관해 문외한인 독자일지라도 얼마든지 실생활에 응용가능하고 보고 따라서 해볼 수 있는 공간배치의 사례와 절대로 하면 안되는 실패하는 공간배치의 사례가 한눈에 쉽게 표현되어 있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감각을 익히고 기본기를 배울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