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페가 카르멘과 함께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성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성에 대해 당당하고 야하기도 하다. 하지만 결코 외설스럽지 않다. 성(性)이야기를 오페라 카르멘으로 풀어나갔는데 오페라 카르멘은 ‘관능’과 ‘유혹’ 혹은 ‘본능’으로 대표 될 수 있는 오페라다.
이 책에는 당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외설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저자가 연출하고자 하는 진지함과 웃음의 경계선이다. 어찌 보면 매우 야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저자는 진지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글의 중간 중간에 그의 개그감이 묻어있다. 이런 상반되는 묘한 장치를 통해서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이 외설이 아닌 재미있는 성 백과사전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곳에 노래, 오페라, 그리고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들도 구성하였다. 혹여 산만함을 야기할 수도 있는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혀 따로 놀지 않고 조화롭게 보이는 이유는 모든 내용들이 바로 이 오페라 [카르멘]과 끈끈하게 그리고 매끈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책의 거침없는 성에 대한 지식 퍼레이드를 보면서 마치 하나의 앙상블을 보듯 그 이음새가 굉장히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마치 대화하듯이 엮여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의 흐름에 이질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페라 카르멘의 내용을 보면 카르멘을 차지하기 위해 탈영을 하는 남성과 치정살인은 그야말로 자극적이다. 특히 카르멘이 호세를 유혹하는 장면은 관능미의 절정이고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 가장 감각적인 오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페라 카르멘과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성에 관한 지식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분명 노골적이고 당돌한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외설로 느껴지지 않는데 진지함과 웃음의 경계선을 절묘한 줄타기로 표현해내는 작가의 재치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성에관한 터부를 일시에 날려버릴 만한 것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