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100만 명의 조사 패널을 대상으로 98개의 코드로 풀어낸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집약해 낸 책이다. ITㆍ모바일, 유통ㆍ쇼핑, 여가ㆍ외식ㆍ미디어, 사회ㆍ문화, 패션ㆍ뷰티ㆍ헬스, 금융ㆍ부동산 등 6가지 분야에서 98가지의 테마를 다루고 있다.
책에서 보면 답답한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결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통 여행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의 탈출이나 돌파구라고 생각각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는 대답이 의외였다. 그 이유는 부정적인 정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라고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하는 주요 활동이 SNS 이용이라는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났을 때 IT기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해소한다는 결론인 것이다.
책은 이처럼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흐름을 알고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얘기한다. 요즘 같은 불안의 시대를 맞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고 한다. 이런 태도를 '자기 계발 붐'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대형 마트의 골목상권 침투를 막고자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정작 개인적 소비에서는 싼 가격을 찾아 마트로 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는 부분이 굉장히 명쾌하고 읽는내내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시장의 주도권이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82년 개띠로 대표되는 에코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 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에코 세대는 자기감정에 충실하며 '국가도 개인의 필요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다. 마치 광고카피처럼 '난 소중하니까' 를 당당히 외치는 듯 개인의 행복과 자기만족과 실현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이렇게 반대적 성향을 보이는 세대의 소비행태를 통해 장기불황의 실마리와 다가오는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통찰력이 조금씩 길러짐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독자에게 주는 선물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