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ㅣ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브릴리언트>를 읽고 '조금만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 책은 원주민과 자연만이 숨쉬던 옛 북미 네브래스카 평원에 이주민이 들어오면서 자연과 인간의 평화는 깨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주민들은 독이 든 음식을 뿌려 늑대를 멸종시키고 독을 먹고 죽은 늑대의 사체를 쪼아 먹은 독수리들도 피해를 당한다. 독수리들은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숲으로 이동하게 되고 먼저 평원을 버리고 숲에 들어온 큰 독수리 헤라는 조상 대대로 전해진 현명함을 전수받게 된다. 평원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숲에 들어온 작은 독수리 베라는 헤라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현명해질 수 있나요."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주축이 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브릴리언트>는 큰 독수리가 작은 독수리의 수많은 질문에 답하고 되물으면서 작은 독수리가 똑똑해지도록 돕는 과정을 보여준다. 헤라와 베라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빛나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적 생각이 어디서 비롯되며, 그런 생각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를 독자에게 가르쳐준다.
저자는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그냥 ‘아는 것’은 두뇌의 저장소에 가둬진 기억의 일부일 뿐이고,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창조적 생각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오감’과 ‘감성’을 설명한다. 오감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시각 청각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익숙한 주변의 것들을 다시 볼 때 새로운 생각은 시작된다. 이렇게 받아들여진 새로운 세계는 ‘감성’을 통해 ‘이성’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창조성은 아무것도 없거나 결핍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변을 다시 볼 때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익숙한 법칙을 깨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새로움에 다가가기 위해 감각을 최고의 상태로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빅토르 위고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미국의 시인 하트 크레인, 알렉상드르 뒤마, 이들은 자신의 감각을 극한의 상태에서 활용했다. 저자는 이런 노력을 통하면 쉽게 감각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전한다.
인간은 진화의 속도보다 더 빨리 변할 수 있는 존재다. 진화의 흐름을 추월하는 인간의 힘은 어떻게 가능한가. 어떻게 인간만이 이렇게 창조적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새로움을 향한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쉼없이 계속되는 생각을 멈춰 본 적 있는지, 지금도 계속되는 생각은 어디서 시작됐는지 그리고 이런 생각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의 생김새 등등 이 책은 생각의 실체를 조목조목 따져보는 정밀한 생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