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말 문학동네 동시집 12
유희윤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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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이 넓어진 까닭

  호박잎도 처음엔

고춧잎처럼 조그마했을 거야

 사람들이 애호박을 좋아하니까

뚝딱 따니까

ㅡ얘야, 이속에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밀가루 반죽 늘리듯

점점 늘려 넓어졌을 테지

 

넓은 호박잎

푸른 호박잎

할 일을 다 하고 누렇게 시들어 갈 때

사람들은 발견하지

 

어머나, 여기 이 호박 좀 봐!

아유, 크다 커, 언제 열렸었지?

누렇게 잘도 익었네

 

ㅡ 유희윤 님의 <맛있는 말 >동시 중에서 

 

 가끔 동시를 읽다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주변 사물들에게 새삼 애정을 보내봅니다.

세심하게 관찰도 해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고 느껴보기도 하구요.

일상에서 볼 수있는 소재가 시인에게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읽는 우리는 감동에 젖고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네요.

 유희윤 님의 동시집 <맛있는 말>은 그런 느낌과 감동을 잔잔히

불러일으키는 동시들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시들과 찡한 느낌을 주는 동시들

시인은 어쩜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을 할까? 하고

생각도 들었구요. 살짝 부럽기도 하구요.

 <맛있는 말> 동시집은 맛있고 사랑스러운 말, 행복한 말, 그리움이 묻어나는 말,

안타까운 말, 재미있는 말들로 버무려진 아름다운 동시집입니다


소박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얻어진 자연의 소재들로

편안함과 따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네요

짧은 동시글 한편에서 마음의 감동과 여운이 오래가는

동시를 발견할때면 마냥 행복해지는 시간이 됩니다.

동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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